내가 성장할 기회를 준 곳.
지리산은 내가 처음으로 도전한 1,000m 이상의 산이다. 7-600미터도 겨우 등산하던 터라 지리산이라고 하면 언젠가 가보고 싶은 산정 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친구가 한번 가보자는 제안으로 무턱대고 수락했었다. 고생도 둘이서 하면 조금 덜 힘들다고 하지 않았던가.
1박 2일 일정에 하루는 대피소에서 숙식했다.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걸까? 나는 오늘 안에 대피소에 도착할 거라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내 속도를 지키며 천천히 앞으로 향했다. 시도해보지 않고 '내가 못하는 것', '아직 힘든 곳'이라고 핑계 댄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여태까지 나 스스로를 새로운 경험으로부터 막진 않았을까? 더 넓은 세상을 볼 기회를 주변에서 하는 말과 나 스스로의 두려움으로 놓치지 않고자 다짐했다.
대피소에서 보는 지리산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