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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 Sep 27. 2023

열정을 담은 한 달

글루틴 후기



10월 다이어리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나에게 10월은 참 대단한 달이었다. 독서모임은 3개였고, 부동산 스터디도 있었고, 영어 원서 읽기 챌린지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약속도 있었다. 중간중간 서평을 해야 하는 책도 있었고, 내 인풋을 위한 독서도 있었다. 거기에 글루틴까지 얹었다.


어떻게 보면 올해 중 가장 바쁜 달이었고, 가장 열정적인 달이었다. 돌이켜보면 열정을 미리 이야기했던 달이기도 했다.






글루틴을 참여하기 전, 친한 작가 알레님이 질문을 했다. 글루틴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혹시나 안 뽑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다. 내 이야기를 듣던 알레님은 길어진 답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열정에 스며들고 싶군요.


그랬다. 열정이었다.

혼자 글쓰기를 해보려고 했으나 익숙하지 않았다.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만 할 뿐 글은 쓰지 않았었다. 쓰려고 시도를 해야 써질 텐데, 시도조차 안 하고 고민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분명 브런치 작가가 되면 주 3일은 써야지 했던 다짐은 주 1회 쓰면 다행일정도였다.


그러던 찰나 만났던 글루틴은 열정이 꽉 차있었다. 그 열정을 따라 같이 쓰고 싶어졌다. 작가님들을 따라 쓰는 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차올랐다.


다른 챌린지는 하다가 중간에 사라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느낌도 차올랐다. 그렇게 도전했을 뿐인데 정말 한 달을 채웠다.





하루에서 글쓰기 시간이 언제인지 내 정확하게 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글을 쓰는 시간을 만들었다. 친해지고 싶어도 친해지기 어려웠는데, 정말 챌린지를 참여했을 뿐인데 가능했다. 그렇다고 챌린지에서 글을 쓰라고 달달 볶았던 적도 없었다. 오로지 내 루틴을 찾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글루틴을 진행하면서 나에 대해 알게 된 건, 역시나 미라클 모닝은 안 된다는 것과, 아침에는 글을 쓰기 힘들다는 것. 퇴근하고 저녁에 잘 써지는데, 맥주 한 캔과 함께하면 더 잘 써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글루틴이 아니었다면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나의 글 패턴 역시 잘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쓰기 힘들었겠지. 앞으로는 내가 이 시간들을 더 채워가야겠지만, 그 시작점이 되었기에 더 감사할 뿐이다.


고민만 하고 방치했다면 분명 제자리걸음이었을 텐데, 한 걸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해 준 이 시간들이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는 글을 쓰면서 나만의 글루틴을  잘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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