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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tterist Oct 12. 2024

님아, 그 길로 가지 마오.. (feat. 티맵)

퇴직 편집자의 시시콜콜

인스타 등의 SNS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게시물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 3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빚도 다 갚았네요"

"원금 보장 가능합니다. 수익 10배 보장합니다!"

"초보자도 충분히 가능한 쉬운 부업, 오늘도 300만원 수익 인증!"


등등등.


워딩이 나름 다양하긴 한데 결국 저분들이 하는 이야기는 이런 겁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아주 쉽고 간단한 일이 있다.

나 이거 해서 하루에 200, 300씩 돈 아주 팍팍 잘 번다.

어때? 쩔지? 너도 하고 싶지? 그럼 나한테 오픈카톡해봐 내가 알려줄게!ㅎㅎ


뭐 대략 이런 내용이지요 (조악한 인증 사진은 덤이고 말입니다)


물론, 저는 한 번도 저런 게시물을 통해 연락을 해보거나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분들 역시, 저런 광고 수법에 넘어가시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주 조금만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당연히 말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유경력 대기업 직원, 유경력 전문직도 한 달에 돈 천 못 버는 경우가 수두룩한데 무경력 초보자도 가능한 일이 정말 하루에 200, 300을 쉽게 벌어다 준다?


무려 원금도 보장되는데 5배에서 10배, 아니 그 이상의 수익도 보장되는, 워런버핏 옹 뺨을 시뻘겋게 두들길 만한 그런 끝내주는 금융 상품이 있다?


정말로 그렇게 대단한 꿀통을 갖고 계시는 분이라면 굳이 매일 힘들게 사진 찍어 게시물 올리고 여기저기 광고성 멘트 날리고(차단을 밥 먹듯 당해가면서 말이죠) 그럴 필요들이 있으실까요?


만약 저라면 넘쳐나는 저 돈을 쓰고 놀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요.

만에 하나, 정말로 그런 끝내주는 돈벌이가 있다 치더라도요.


얼굴 한번 안 본 생판 남인 나한테 그 끝내주는 돈벌이 노하우를 미주알고주알 알려준다..?

하다못해 동네 국밥집에서도 냅다 비법을 물어보면 미친놈 소리 들으며 소금 맞고 쫓겨나기 십상일 텐데 말이죠.


누가 봐도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

물론 저런 광고성 글에 혹하시는 분은 아마 계시지 않을 거라 생각하긴 하지만요.

우린 종종 '아니 내가 진짜 왜 그랫찌??? 나 진짜 미쳤었나 봐ㅠㅠ' 이런 말을 하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굳이 또 말씀드립니다.


세상에 엄마밥 말고 공짜밥은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부디 엄마 아빠가 아닌 남이 오라고 하는 쉬운 길은 꼭 경계하고 또 경계하세요.


쉬운 길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길,

그리고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은 보통 꽃길이 아니라 붐비고 막히는 그런 답답한 길인 법입니다.



그리고 내비 말도 종종은 이렇게 걸러들어야 하는 법이고 말이죠.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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