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대하여(1)
불 꺼진 거실 소파에 앉아 숏폼을 넘기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화면을 멈췄다.
“지금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그 순간, 정적 속에서 나 자신이 어딘가 멀리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생활의 균형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또렷해졌다.
올해는 꼭 글 쓰는 습관을 들이자고 다짐했는데, 요즘 들어 도통 글이 써지지 않았다. 퇴근 후에는 의미 없이 휴대폰만 들여다보다 잠들곤 했다. 그래서 이번 글을 계기로, 왜 글이 멈췄는지 짚어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려 한다.
첫 번째 이유는 생활 리듬의 변화다. 새해가 되면서 퇴근 후 글을 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운동 시간을 새벽으로 옮겼다. 하지만 하루가 끝나면 피로가 몰려와 생각하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졌다. 결국 저녁에는 무의식적으로 숏폼을 넘기며 또 하루를 보내곤 했다.
“지금은 새벽 운동에 적응 중이니까, 이번 달까진 봐주자.” 그렇게 스스로에게 작은 유예를 주었다. 그렇게 2주가 흘렀다.
또 다른 이유는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하지만 글은 기다림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막상 쓰기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생각이 피어나고, 사소한 주제라도 쓰다 보면 애정이 스며든다.
글쓰기는 나를 돌보는 과정이다. 글을 쓸 때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내 안의 소음이 잦아든다. 하지만 최근 3주는 달랐다. 일기도 뜸해졌고, 정리된 글은 거의 쓰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두 발이 땅에서 살짝 떠 있는 듯한, 묘한 불안감이 따라붙는다.
그래, 다시 한 자 한 자 써보자. 피곤함을 이유로 미루지 말고, 오늘은 한 문장이라도 적어보자.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면 어느새 또 하나의 글이 되어 있을 것이다.
완벽함보다 꾸준함.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그것 하나뿐이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와 대화하는 일이다.
내 안의 목소리에 자주 귀 기울일수록,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새해에는 글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한 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다시, 한 문장부터 써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