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3)
요즘 회사에서 나의 표명은 “휴식기”다.
최근 전쟁 같은 프로젝트를 치르고 나니, 지금은 한 박자 쉬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팀원들도 과도한 업무로 지쳐 날 선 말들이 오가며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이럴 때야말로 쉬어야 한다.
“당분간은 새로운 일을 벌이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잘 정리해 놓자. 야근이나 주말근무도 최대한 줄이고, 근무 시간 내에 가능한 일정으로만 스케줄을 짜자.”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항상 풀 파워로 전투태세를 유지할 수는 없다. 정기적으로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지치지 않고, 업무에 흥미도 잃지 않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올릴 수 있다.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는 슬프지만 똑같은 시간을 쉬더라도 깊이 있게 쉬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요즘 내가 실천하는 ‘잘 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잘 쉬는 첫 번째 방법은 충분히, 그리고 깊게 자는 것이다.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좋은 잠은 다음 날에 활력을 더해준다. 나의 경우 보통 컨디션에는 6시간 반, 조금 피곤한 날에는 7시간 반 정도의 수면을 취한다.(평소 수면 패턴을 적어보고 다음날 컨디션을 파악해서 최적 수면 시간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잠을 잘 자고 나면 전날의 고민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진다. 깨끗하게 씻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도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데 중요하다. 피곤하다고 씻지 않고 잠들면 괜히 다음 날까지 찌뿌둥하다.
“본인에게 맞는 수면 패턴을 찾아 깨끗한 상태로 충분히 잘 자자.”
자기 전,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 세 가지를 적어보자. 별것 아닌 듯해도 삶이 훨씬 풍요롭고 따뜻해진다.
행복감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보다 ‘내가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지금 따뜻한 차를 마시며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작은 것이라도 글로 적어두면 그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오고, 현실에 만족할 수 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싶다면, 먼저 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아야 한다.
여행의 본질은 ‘현재의 자리에서 벗어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하면 마치 제3자의 시선에서 나를 보게 된다. 그러면 크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고민이 의외로 별것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여행을 통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에서 어떤 부분에 흥미를 느끼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명상과 일기는 모두 ‘나를 관찰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나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내 상태 잘 이해하며, 나에게 친절해질 수 있다.
명상은 마음을 정화하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흘려보내며 현재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일기를 쓰면서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고, 잘한 부분을 칭찬하며, 개선할 점을 돌아본다. 감사한 일도 기록하면서 하루를 단정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둘을 병행하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삶에 활력을 주는 건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꼭 거창한 취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문구점과 소품샵을 구경하고, 노트와 필기구를 사는 걸 좋아한다. 일기를 쓰고 책을 읽는 것도 즐긴다. 작은 취향이라도 꾸준히 챙기는 건 내 기분을 돌보는 일이다.
남의 눈치만 보며 살 필요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주고, 그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한다. 그것이 곧 나를 잘 돌보는 방법이다.
물체를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그 정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일도 마찬가지다. 과몰입하다 보면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때로는 일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일은 삶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숲을 봐야 하는 순간에 나무만 바라보다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스스로를 보살피며 쉬는 시간은 결국 더 오래, 더 즐겁게 달릴 수 있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