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를 보느라 늦어지는 사람들에게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마음으로

by 서랍 안의 월요일

직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사적으로 만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나보다 입사는 조금 늦었지만

유독 마음이 가는 형이 있다.


어느 날 저녁, 형이 조용히 이런 말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히 있는데,

막상 행동하려고 하면 눈치부터 보게 된다.

나도 소신껏 살고 싶은데,

왜 자꾸 주변을 먼저 살피게 되는지 모르겠어.”


그 말이 쉽게 잊히지 않았다.

형은 평소에도

주변의 반응을 너무 많이 고려하다가

오히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순간들을

여러 번 겪어왔다.

그래서 이 고민이 더 진지하게 느껴졌다.


나는 생각했다.

눈치를 본다는 건 사실 배려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배려가 지나치면

결국 자기 자신을 뒤로 밀어내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뭘 원하는지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가 더 중요해진다.


사람들이 눈치를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미움받고 싶지 않고,

틀린 선택을 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고,

혹시라도

책임을 혼자 떠안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신’보다 ‘안전’을 먼저 고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눈치를 보며 선택한 길은

대체로 후회가 남는다.

왜냐하면 그 선택은

내 기준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나는 형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남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고.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 책임은 결국 내가 지게 된다고.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뚝심 있게 가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용기란

대단한 결단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작은 선택 하나를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해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선택이 반복되면

눈치보다는

자기 신뢰가 느릴 수 있지만 조금씩 쌓인다.


모두에게 좋은 선택은 없다.

누군가에게는 늘 불편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눈치를 보느라

자꾸 뒤로 미뤄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말만은 꼭 해주고 싶다.


“틀릴 수는 있어도,

남의 인생을 사는 것보다는

내 선택으로 흔들리는 게 낫다.”


그게 결국

나를 지키는 가장 솔직한 용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