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내 안의 이야기가 음악이 될 때

AI가 있어 가능했던

by 르은

나에게 글을 쓰는 일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다.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나에게 글은,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준다.


그래서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해 가는 나를 발견한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아, 나는 이렇게 달라졌구나 깨닫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곤 한다.


글에서 가사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다


글을 쓰던 내가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글쓰기의 또 다른 재미를 알게 되었다.
글에 리듬을 얹고, 라임을 맞추는 과정은
마치 글에 감정을 입히는 일 같았다.


가사를 쓰는 작업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어떤 멜로디가 흐르면 좋을지 상상하며 단어를 고른다.

점점 더 욕심이 생겼다.


곡의 분위기, 정서, 템포, 보컬의 톤, 악기 배치까지—
머릿속에 완성된 노래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릿속 음악을 현실로 꺼내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비전문가가 마주한 현실의 벽


곧 난관에 봉착했다.
나는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었다.
작곡까지 이어가는 일은 너무나 어려웠다.
피아노를 조금 친다고 해서 곡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었고,
머릿속 멜로디를 악보로 옮기는 일은… 정말 막막했다.


AI에게 도움을 청하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작곡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머릿속 음악을
온전히 실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원하는 미묘한 감정의 결을 살려내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더 나아가기 어려웠다.


AI와 함께 만든 첫 번째 노래


그러다 우연히 접한 Suno라는 AI 음악 생성 서비스가 전환점이 되었다.
가사와 함께 상세한 분위기를 입력하면
보컬까지 포함된 완성곡을 만들어주는 도구였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과연 내 마음속 노래와 비슷한 게 나올까?

나는 이렇게 프롬프트를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도 몇 번의 실패가 있었다.)


“Upbeat and energetic band pop-rock at 98 BPM.
Feels like a live performance — clean electric guitar, acoustic rhythm, piano, bass, drums.
Male vocal (B2–A4), soft and spoken in verse, powerful and emotional in chorus.
The mood is nostalgic but moving, like shouting one last memory with friends.
This is not a ballad. It should feel like a farewell anthem.
Chorus must lift wide and rhythmic. Full band sound. Real instruments only.”


처음 결과물은 예상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았다.
그래서 템포와 악기 구성을 바꿔가며
몇 번이고 다시 생성했다.

원하는 느낌이 나올 때까지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몇 번이고 반복한 끝에 흘러나온 음악은
내가 바라던 바로 그 노래였다.


가사가 멜로디를 타고 흐르고,
상상했던 분위기 그대로 울려 퍼졌다.


그 순간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온몸이 전율로 가득 찼다.


내 안의 글이 가사가 되고,
노래가 되어 세상에 존재하는 순간—
나는 비로소, 꿈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했다.


창작자를 꿈꾸는 당신에게


혹시 당신도 머릿속에만 있는 노래 때문에 답답했던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해 보길 바란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악기를 다루지 못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 안에 있는 이야기와 감정을
세상 밖으로 꺼내고 싶은 마음이니까.


기술이 창작의 문턱을 낮춘 지금,
우리 모두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당신의 이야기도 언젠가 음악이 되어 흘러나오길.

그 노래가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려 오래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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