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지 못한 이야기
성숙해질수록 나는 말을 아꼈다.
말의 파장과 언어의 무게를 알았고,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도 자랐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오히려 솔직하지 못했다.
이 노래는 그때 접어둔 마음의 기록이다.
만약 그때 조금 더 솔직했다면 달라졌을까.
우리의 이름도, 관계의 모양도.
그 물음을 품고 이 곡을 썼다.
그때 한마디만 더 용기 냈다면 어땠을까.
그 질문이 끝내 노래가 되었다.
우리의 이름이 사라져도 (Original Ver.)
[Verse 1]
우리가 나눈 건
아마 이름 붙이긴
조금은 서툴렀을 거야
꽃을 피우기도 전에
서랍에 넣어버린
편지 같은 마음이었지
[Verse 2]
그날 너는 웃었고
나는 그 웃음이
내 것이길 바랐지만
이름이 없는 관계는
늘 그렇게,
손을 잡지도
놓지도 못하더라
[Chorus]
그래도 너는
내가 숨 쉬는 틈마다
스며 있었으면 했어
감정이 다 흐르지 않아도
우리 사이에
무언가는 분명
남아 있었잖아
[Verse 3]
전화기를 껐다 켜도
네 이름은
여전히 반가웠고
우연히 들은 노래에도
네 목소리가
숨은 듯 들리곤 했어
[Bridge]
나만 들었던 노래인 줄 알았지
사실은
너도 조금쯤
가지고 있었으면 했어
말로 꺼내진 못했지만
그 조용함도
어쩌면 고백이었을까
[Final Chorus]
그래서 나는
네가 내 곁에
잠시라도 머물길 바랐어
우리가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 않게 된 후에도
끝내 붙잡은 건
네 손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흐르던 것들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