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우리의 이름이 사라져도

전하지 못한 이야기

by 르은

성숙해질수록 나는 말을 아꼈다.

말의 파장과 언어의 무게를 알았고,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도 자랐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오히려 솔직하지 못했다.

이 노래는 그때 접어둔 마음의 기록이다.


만약 그때 조금 더 솔직했다면 달라졌을까.

우리의 이름도, 관계의 모양도.

그 물음을 품고 이 곡을 썼다.

그때 한마디만 더 용기 냈다면 어땠을까.

그 질문이 끝내 노래가 되었다.




우리의 이름이 사라져도 (Original Ver.)


[Verse 1]

우리가 나눈 건

아마 이름 붙이긴

조금은 서툴렀을 거야

꽃을 피우기도 전에

서랍에 넣어버린

편지 같은 마음이었지


[Verse 2]

그날 너는 웃었고

나는 그 웃음이

내 것이길 바랐지만

이름이 없는 관계는

늘 그렇게,

손을 잡지도

놓지도 못하더라


[Chorus]

그래도 너는

내가 숨 쉬는 틈마다

스며 있었으면 했어

감정이 다 흐르지 않아도

우리 사이에

무언가는 분명

남아 있었잖아


[Verse 3]

전화기를 껐다 켜도

네 이름은

여전히 반가웠고

우연히 들은 노래에도

네 목소리가

숨은 듯 들리곤 했어


[Bridge]

나만 들었던 노래인 줄 알았지

사실은

너도 조금쯤

가지고 있었으면 했어

말로 꺼내진 못했지만

그 조용함도

어쩌면 고백이었을까


[Final Chorus]

그래서 나는

네가 내 곁에

잠시라도 머물길 바랐어

우리가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 않게 된 후에도

끝내 붙잡은 건

네 손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흐르던 것들이었어


https://youtu.be/ZW30vV95Zc8?si=GR9RX34Ki9DGy7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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