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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러너스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

사업이야기 EP.5

by 레베럽

브랜딩의 첫 단계는 비즈니스 콘셉트를 돌아보는 일이라고 한다.

이 일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매일 고민해야 비즈니스의 본질이 드러나고, 그 결과 기획이 선명해져서 모든 결정이 용이해진다. 그러니 이번엔 헤이러너스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보려 한다.


내가 회사에 합류하고 헤이러너스의 존재 이유를 고민할 때 떠오른 슬로건이 "Simple Way To Delicious"였다. 김밥은 다른 음식과 어떻게 다른가? 우리가 추구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답이 되는 결과물을 내 방식대로 정리하니 가장 설명하기 쉬운 문장이 저것이었다.

그런데 왜 Simple Way To Delicious 일까?


내게 김밥은 늘 간편하면서 맛있는 음식이었다. 소풍 가서 먹어도 되고, 차 안에서 먹어도 되고, 시간이 없을 때 먹어도 되고, 조금만 먹고 남겨도 되고, 심지어 젓가락 없이도 먹을 수 있다. 이만큼 간편한데 맛있는 음식이 또 있는가? 굳이 꼽자면 샌드위치라던가, 햄버거 같은 음식을 대안으로 제시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메뉴가 과연 김밥만큼 영양가 있는가? 김밥만큼 먹기 편한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만큼 한국적이며 건강하고 간편한 음식을 정말 맛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시장에 존재하는가?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그래서 존재한다. 진정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우리의 고객들에게 "Simple Way To Delicious"를, 헤이러너스에 가면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을 손쉽게 드실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기 위해.


그럼 헤이러너스는 다른 김밥집과 뭐가 다른가?


가장 먼저, 우리는 김밥집 하면 떠오르는 라면이나 떡볶이를 팔지 않는다. 같이 팔면 객단가도 오를 뿐 아니라 무수히 검증된, 김밥과 최고의 조합이라는 라면과 떡볶이를 왜 안 파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라면이나 떡볶이는 김밥과 어울리지 않는다. 방금 최고의 조합이라고 해놓고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실 텐데, 한번 설득을 시도해 보겠다.


나 역시 분식집에 가면 라면에 김밥을 자주 사 먹었다. 이게 왜 최고의 조합인가 하면, 1인분으로 먹기엔 라면 하나는 조금 부족하고 곁들여 먹을 용도로 김밥 한 줄이면 아주 적절했기 때문이다. 떡볶이도 비슷하다.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으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라면이나 떡볶이와 먹는 김밥이 정말 맛있었을까? 혹시 그때 먹었던 김밥 고유의 맛을 기억하시는지 묻고 있는 중이다. 아마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라면이나 떡볶이 특유의 강렬한 맛에 삼켜져 김밥의 맛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흔히 '마법의 가루'라고 불리는 라면 스프의 힘, 설탕과 고추장으로 '단짠의 정석'을 보여주는 떡볶이 양념의 힘은 그런 것이다. 한마디로 라면, 떡볶이와 김밥을 같이 먹으면 김밥의 맛은 퇴색된다. 그래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먹는 김밥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게다가 라면이나 떡볶이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범주에서도 벗어난다. 그렇다면 김밥 하나만 먹어도 건강하고 맛있으면서도 든든할 수 있는가? 헤이러너스의 김밥은 이러한 고민에서 탄생했다.


헤이러너스_001.jpg 들어가는 재료만 8가지에 달하는 헤이러너스의 시그니처 연어아보카도 김밥

그 대표적인 예로 연어아보카도 김밥을 들 수 있는데, 이 김밥엔 무려 8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연어는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도 널리 사용되고, 아보카도는 불포화 지방과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늦춰주기도 하는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다른 6가지 재료들이 적절한 비율로 포함되어 맛과 영양, 식감까지 모두 잡은 헤이러너스의 대표 메뉴다.


그럼 김밥 맛에 진심이라는 헤이러너스의 김밥은 맛을 위해 무엇을 더 하고 있나?

김밥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간편한 음식이지만,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만든다면 더 맛있는 김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헤이러너스의 주방을 책임져 주시고 계신 분은 신라호텔 출신의 28년 경력 셰프다. 이런 셰프님이 메뉴개발과 제조에 참여하시면서, 김밥의 완성도는 일반적 김밥집의 김밥들보다 높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정말 맛있나?

그 증거는 수많은 리뷰에 있다.

리뷰.png 네이버에 등록된 리뷰
배민리뷰.png 배달의 민족 리뷰
쿠팡이츠 리뷰.png 쿠팡이츠 리뷰

요리에 가까운, 그러면서도 간편함을 잃지 않는 김밥.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을 통해 받더라도 어디서든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예쁘고 실용적인 패키징으로 "Simple Way To Delicious"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헤이러너스의 지향점이다.


운영한 지 1년 가까이 되다 보니 이젠 제법 팬도 생겼다. 팬은 브랜드의 동력이다. 내가 대표로서 하고자 하는 것은, 헤이러너스의 팬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늘 정성으로 김밥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헤이러너스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김밥 하나만으로도 건강하고 맛있으며 든든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브랜드가 시장에 없기에 탄생했다.

우리는 요리에 가까운 김밥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고객이 어디서든 편히 드실 수 있게 한다.

바로 이것이 헤이러너스의 존재 이유다.


이제 헤이러너스는 종로에 더 큰 매장을 오픈해, 훨씬 더 양질의 갓 만든 김밥을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선 이룰 수 없었던 문제들을 이 방식으로 해결해보려 한다.

새로운 매장에서는 갓 만들어 바삭바삭한 감태 생참치 김밥, 굽기 조절이 가능한 스테이크 김밥 같은 메뉴들을 준비 중에 있다. 많은 기대 바란다.


지난여름에 다녀온 여행에서 회사가 흑자로 전환이 되면 같이 마시자고 사 온 술이 한병 있다. 발베니라는 위스키인데 15년 산이 꽤 괜찮은 가격에 면세점에서 판매 중이길래 사 왔다. 이걸 전시만 해놓고 못 딴지가 이제 6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면 조만간 이 술도 오픈할 수 있길 바라본다.


곧 새로운 매장에서, 새로운 메뉴들과, 새로운 분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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