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채용시장의 트렌드 분석
우린 앞으로 무엇을 하며 먹고살아야 할까?
시도 때도 없이 마케팅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요즘, 2년 만에 열린 칸 라이언즈에서 마케팅 채용과 관련된 리포트가 발표되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Deloitte의 산하 Deloitte Digital과 Lions에서 글로벌 기업 10년 치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가 공유되었습니다.
회사의 전반적인 성장을 책임지는 CGO(Chief Growth Officers)의 경우 10년 전 대비하여 +554%가 상승했으며 회사의 매출 및 수익을 담당하는 CRO(Chief Revenue Officers)의 경우 +256% 시장 수요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마케팅 총괄의 위치인 CMO(Chief Marketing Officers) 같은 경우 +51%로 상대적으로 앞의 두 포지션에 비하여 상승폭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크리에이티브 총괄인 CCO(Chief Creative Officers)의 경우 2011~18까지 +87% 상승을 보이며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업무가 확대되는 듯했으나 이후 4년간 -4%로 하락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번외로 2019년 이후 디자인 스킬에 대한 수요는 -41%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마케팅 포지션에 있어서 국제 사회에서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이 아닌 데이터 분석 및 비즈니스 이해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Deloitte의 2022년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 보고서에 의하면 기업 내 높은 성과를 낸 직원들의 대부분이 분석기술의 전문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로지 소비재 카테고리에서만 창의력을 전문성으로 보유한 직원의 성과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그럼 이와 같은 시장 수요의 변화는 무엇 때문에 바뀌게 되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론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 보단 (비단 글로벌이 아닐지라도) 비즈니스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더 선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처럼 마케팅 트렌드, 또는 시장이 원하는 인재의 형태가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요? 크게 보았을 때 마케터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마케팅 시장의 변화로 인한 필요 인재의 수요 변화. 두 번째는 회사 밸류를 산출하는 공식의 변화인 것 같습니다.
1. 마케팅 시장의 변화
가장 큰 원인은 빠르게 변하는 마케팅 시장의 변화일 것입니다. 종합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에서는 TVCF가 속해 있는 ATL이 아닌 디지털에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기여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 순위를 확인하면 상위권 대부분의 회사들은 컨설팅 관련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정 마케팅이 필요한 사람들의 수요는 어떨까요? 2016~2022년의 네이터 검색어(퍼포먼서 마케팅 / 브랜드 마케팅 / 콘텐츠 마케팅 / 그로스 마케팅)를 살펴보면 점차 떨어지거나 큰 변화가 없는 브랜드, 콘텐츠 검색어에 비하여 퍼포먼스 검색어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그로스의 경우 2019년부터 점차 검색량이 증가하더니 최근에는 브랜드나 콘텐츠보다 비슷하거나 더 많은 검색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퍼포먼스나 그로스 마케팅처럼 흔히 말하는 디지털 마케팅이 정답일까요? 최근 들어 관련 마케팅의 수요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이 분야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21년 4월의 애플 ATT정책을 시작으로 10월에는 페이스북에서 AMM(Advanced Mobile Measurement) 프로그램을 중단하였고, (관련 내용은 맨하단 링크 참조) 2023년에는 크롬의 서브파티 쿠키를 제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럼 web의 (리)타겟팅에 많은 영향이..)
캐나다의 Bloom 마케팅 에이전시의 자료에 의하면 2020년과 2021년 7,8월 페이스북과 구글의 CPC와 CPM이 평균 50% 이상 증가하였다고 하며 한편으론 이 금액은 자고 일어나면 (추측이지만 확신) 분명 더 올라가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마케팅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으며
이 상황을 한 장으로 표현하면 아마 아래와 같은 것입니다
2. 회사 밸류의 공식이 바뀜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하여 흔히 유니콘이라 불리는 기업들 중 2022년 신규로 입성한 기업은 총 5군데입니다. (아이지에이웍스, 메가존클라우드, 여기어때컴퍼니, 오아시스, 시프트업) 이 중 21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이 나는 회사는 무려 3곳이나 됩니다. 상대적으로 과거 유니콘 기업들보다 이익이 나는 회사들이 신규로 들어왔고, 그로 인하여 기업가치가 높아진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 매출 크기나 MAU 등으로 회사의 밸류를 측정하여 유니콘에 입성한 아래 기업 리스트 중에서도 아직 많은 기업들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위 리스트에 있는 기업들 중 몇은 사라졌으며 티몬의 경우에도 한때 2조 원의 평가를 받았던 회사였지만 최근 2000억 원 안팎까지 떨어졌다는 기사를 접하였습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버리'는 투자시장에 "Winter is coming." (겨울이 오고 있다)고 언급한 것처럼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이 점차 이익이라는 지표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럼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어떤 마케터를 필요로 할까요? 관련 담당자가 아니거나 전혀 다른 업종의 일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아직도 콘텐츠를 만들거나 SNS 운영 업무를 하는 사람을 마케터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으실 겁니다. 현재 마케팅 포지션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으며 각자의 업무는 문과/이과를 넘어 한편으론 마케터란 단어로 묶였지만 실상 전혀 다른 업무를 행하는 직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우린 어떤 마케터가 필요할까요?
사업의 성격이나 카테고리 and 고객의 구성에 따라 그 고객을 데려오기 위한 마케팅 방법은 다 다를 것입니다. 하여 최근 약 100명의 마케터(or 지인)분들에게 "본인이 처음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떤 마케터를 채용할 것인가?" 에 대하여 설문을 진행했으며
B2C APP으로 커머스를 하는 회사
B2B Saas tool을 만드는 회사
소비재 음료수를 판매하는 회사
이와 같이 총 3가지의 전혀 다른 회사를 기준으로 첫 번째로 채용할 마케터는 누구인가? 두 번째 마케터 채용 시 어떤 마케터를 우선 채용할 것인가? 에 대하여 설문을 진행하였습니다. 참고로 마케터 포지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퍼포먼스 / 브랜드 / 콘텐츠 / 그로스 / CRM / PR
1. B2C APP으로 커머스를 하는 회사
첫 번째로 퍼포먼스 마케터의 수요가 약 50%를 차지하였으며 그 외 브랜드, 콘텐츠, 그로스 등이 동일하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마케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콘텐츠 마케터의 수요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PP 플랫폼의 특성상 온라인으로 효율을 파악해 가며 고객을 데려와주는 퍼포먼스 마케터의 수요가 1순위. 또한 커머스라는 카테고리로 인하여 콘텐츠를 생산할 (내부 콘텐츠, 온드미디어 운영, 소재 제작 등) 마케터의 수요가 아무래도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2. B2B Saas tool을 만드는 회사
이 회사의 경우 B2B로써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를 주로 하고 있기에 앞의 결과에는 없었던 PR 담당자의 수요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PR을 제외하고는 B2B 시장의 특성상 퍼포먼스보다는 브랜드나 콘텐츠의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소비재 음료수를 판매하는 회사
소비재를 판매하는 회사인 만큼 첫 번째 직원들은 브랜드나 콘텐츠 직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자 하였으며 두 번째의 경우 퍼포먼스 마케터의 수요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그로스 CRM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터 수요가 높지 않은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는 마케터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요즘의 마케팅 포지션은 각 영역마다 전문화되어 있기에 기업의 사이즈 혹은 카테고리에 따라 필요한 마케터는 다 다를 것입니다. 다만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고,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잘 나가는 마케터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서비스에서 고객을 데려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시장에서 필요한 마케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모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이 아닌 비단 국내 시장의 상황만 보더라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 몸으로 체감되며 마케터 간의 정보와 기술의 양도 점차 벌어질 것입니다. 이런 시장의 상황 속에서 우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디지털 에이전시인 Ironpaper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Deloitte에서는 각각 요즘 시대의 마케터에게 필요한 기술 및 트렌드에 대하여 소개하였습니다. (관련 자세한 내용은 맨 하단 링크 참조) 중복되는 내용을 제외하고 정리하면 아래 6가지 항목으로 요즘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내용이 많아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 관련 내용은 2편에서 -
https://www.ironpaper.com/webintel/articles/top-10-skills-needed-by-marketers-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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