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뭐해요?"
아들은 눈을 비비며 내 옆에 서 있었다. 아침 댓바람부터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 버린 모양이다.
"잘 잤니? 아빠는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어."
나의 행동이 이상했는지 아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요?"
"쓰레기인 줄 알고 버린 것들이 사실 쓰레기가 아닐 때가 있거든"
나의 말이 끝나자 아들은 내 옆에 앉아 함께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쓰레기통에서, 우리가 버린 것들을 다시 직면했다. 우리가 버린 것들이 모여 있는 그곳엔 우리의 어제가 있었다.
쓰레기통에서 사유를 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