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디로 가야할까
이 글은 지극히 출구로써의 역할만 기대한다. 보람찬 기록이이라던지 소통을 위한 창구는 아니면 그냥, 너무 답답하고 울적하여 혼자 풀어내기 위한 글장소다.
별이 될뻔한 길고양이가 있었다. 지독한 구내염을 앓고 있었고 무얼 주어도 먹질 못했다. 침을 질질 흘리고 눈엔 촛점 없이 황달끼가 있으며 내일 당장 보지 못한다해도 이상할게 없는 아이였다. 오래 머뭇거렸다. 실질적으로 내가 감당해야할 짐이 얼마만큼인지 가늠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한 마음에 아주 못된 생각이 있었는데 차라리 별이 되어서 내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그 아픈 아이를 곁에 두고 보는 것이 괴로웠다. 술자리에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 구조를 결심했다.
오늘은 오늘의 이야기를 먼저 하고싶어 중간의 구조와 치료 이야기는 건너뛴다. 언제가 되면 그 이야기도 풀고 싶을때가 있을것이다.
나는 지금 초조하고 불안하다. 일상이 힘들며 약간의 무기력과 평소에 하던 일도 더 큰 에너지를 요하고 있다. 당연히 본업인 미술 직업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아무에게도 말 할수 없어 혼자 감당해온 시간과 에너지 , 비용, 스트레스 그 모든게 차곡차곡 쌓여 이젠 내 그릇을 넘어차고 있다.
구조하고 치료 후 서서히 우리는 가까워지고 그저 아이의 평온한 모습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고 싶었다. 그러나 이 일상적인 바램이 결코 일상적이지 않고 이젠 꿈에 가까울 정도로 멀어지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니 내가 무언갈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요며칠 전부터 밥을 잘 먹질 않는다. 나는 이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으로 내 기분이 왔다갔다한다. 그게 너무 싫다는걸 알면서도 내가 그렇게 되는게 더 싫다. 도대체 뭐가 이렇게 힘들까? 힘들었던 일은 많았다. 아마도 나는 그 일들을 여기에 풀어내면서 조금은 나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