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퇴직을 맞은 4050 직장인들을 위한 100일 프로젝트
[프롤로그]
올해도 여기저기서 지인들의 퇴직 소식이 들려옵니다.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이별 통보를 받은 직장인들은 충격을 받습니다.
정신줄을 챙겨 짐을 싸고 나의 갑옷과 같았던 회사의 정든 사무실을 나옵니다.
직원들과 시간을 두고 작별할 시간도 없습니다.
멋지게 사표를 쓰고 '잘 먹고 잘살아라' 하며 멋지게 나가는 상상은 많이 했지만,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을 때 통보를 받으니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습니다.
누구는 연락을 두절하고 잠수를 탑니다.
누구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만들어 회사에 배신당한 것 같은 서운함을 달랩니다.
왜 나였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화가 나고 억울하지만 직장과는 언젠가 끝이 있는 법, 지금인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저의 이야기였기도 합니다.
30년간의 직장생활에서 직급이 오를수록 강렬하게 원했던 것은 끌려다니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자유를 향한 갈망'이었습니다.
'나는 경주마처럼 살고 싶지 않아. 자유로운 야생마로 살고 싶어'
그토록 원했던 자유를 얻었음에도 첫 감정은 부정과 분노였습니다.
하지만 분노가 좀 가라앉고 다시 생각하니 그토록 원했던 자유의 시간을 살게 된 거였어요.
이제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오더를 하는 상사도 없고, 마감 내 제출할 사업보고서도 없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일찍 출근해 앉자마자 보고서를 들이밀고 들어오는 직원도 없네요.
그동안 못했던 가족여행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고, 이것저것 배우고, 잠도 푹 잤습니다.
3개월 정도는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처럼 참 열심히 이것저것 많은 성취를 했어요.
하지만 이 또한 신선함이 사라지고 나니 목적 없는 삶에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독립심과 강인함, 자연의 생동감을 잃어버린 경주마가 야생에 놓이니 넘치는 자유가 오히려 두려워졌습니다.
경주마는 통제받고, 조련되지만 좋은 환경에서 관리받으며 내가 치를 경기와 나를 응원하는 관중, 경기 후 포상이라는 명확한 구조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이지요.
되돌아보니 저는 승부를 즐기고, 뛸 무대와 나를 바라봐주는 관중을 필요로 하는 일종의 '관종'이었습니다.
과도한 훈련과 스트레스, 자유의 부재를 빼면 경주마도 나쁘지 않은 삶이었다는 생각마저 들면서, 다음 진로를 어떻게 세워가야 할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뭘 하고 싶은데?'
'나는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 사람인가?'
'홀로 선 나는 무엇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살아갈 것인가?'
분명한 것은 이렇게 주어진 자유로움을 두려움이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사는 자원'으로 쓰고 싶다는 갈망이었습니다.
지금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지금 당신이 느끼는 불안, 두려움, 혹은 무기력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신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그 감정들을 억누르는 대신,
. 알아차리고,
. 질문하고,
. 기록하며,
. 차분하게 나를 돌보는,
지금은 나를 양육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