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육아 일기(13) #이젠 중딩도
주변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스스로 잘 해내는 큰 아이를 보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그에 대한 대답을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내 인생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가장 무서워 하는 말은 "네 인생이니까"이다.
이 말의 무게를 안 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나 누구를 위하는 게 아닌 나를 위한 일이어야 아이들은 움직일 힘이 생긴다.
그 다음은 기다림이다.
나는 스스로를 성격이 급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 문제는 좀 느리게 하려고 한다.
부서진 물건을 고칠 때도 원하는 것을 구해줄 때도 가능한 느리게.
풍요의 세상, 모든 것이 클릭 한 번으로 구해지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기다림이란 다른 말로 '인내'니까.
내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타인으로부터 얻으려면 기다림이 필요하고, 내가 이뤄내려면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 나는 서른 살이 넘어 깨달은 것을 아이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지 보여주는 것이다.
나 어릴적 우리 부모님은 집안 사정이나 돈은 걱정 말라고 하셨고 실제로 나도 무심하게 살았다. 무척 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걱정은 내가 할테니 너는 공부를 해라...그런 식이었다.
그리고 커서 깜짝 놀랐다. 세상이 이렇게 만만하지 않은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대학은 누구나 가는 줄 알았고; 모두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좀 냉정하게 굴려고 노력한다.
가정은 작은 사회니까 그 안에서도 얼마든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돈이 아니면 꿔주고 반드시 돌려받는다.
상환이 늦어지면 이자도 붙고 독촉도 하고 채무 불이행에 대비해 담보도 맡아둔다.
왜 그리 빡빡하게 구는가 묻는 분도 있고, 나와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가능한 원하는 대로 해주고 불만이건 논쟁이건 하지 않는 것이 나도 편하다.
하지만 아이를 자기 몫을 하는 독립된 개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성인으로 키워내려면 필요한 노력이라는 생각을 한다.
역설적이게도 세상이 풍요로우니 더 팍팍해지는 육아다.
절대적으로 옳은 방법은 아닐테니 다른 분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더 배워나가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