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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라 Apr 21. 2022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아부다비

현지인이 되고 싶은 (아직은) 관광객

첫 주의 외로움과 막막함은 사라지고, 점점 여기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즐기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아직 매일매일 낯설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마주하지만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대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아부다비 관광지를 열심히 돌아다녔다. 로컬 친구가 아부다비 명소들을 제대로 관광시켜주겠다고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이곳저곳 데려가 주었다. 스케일에 놀라고, 정교함에 놀라고,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 투어였다.


1. Emirates Palace

아부다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고 금 커피로 유명한 Emirates Palace (사실 궁전이 아니고 호텔이다)에 가보았다. 듣던 대로 정말 으리으리하고 화려하다. 가본 곳 중 제일 화려하고 제일 금이 많은 곳이었다. 입성하는 것만으로도 가난해지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로비 전경. 여기도 금 저기도 금.
그 유명한 금 아이스크림. 맛은 평범했고 가격은 안 평범했다.

2. Qasr Al Watan

대통령궁으로 지금껏 가본 곳 중 제일 아름다운 곳이었다. 입구에서부터 반해서 넋을 놓고 구경했다. 흰색, 금색, 하늘색, 그리고 클래식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코로나 시국이어서인지 비수기이어서 그런지 보안요원 외에 나와 친구밖에 없어서 대관한 듯 천천히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power of words라는 조형물은 아랍어로 된 명언을 형상화하고 있었다. 또 5만 권 넘는 책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 역시 아름다웠다. 아랍에미레이트 정부에서 교육과 언어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볼 수 있었다.

3. Founder's Memorial

아랍 에미레이트의 초대 통치자인 셰이크 자이드를 추모하고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으로 아부다비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수많은 줄에 구슬들이 매달려 셰이크 자이드의 초상화를 형상화하는 조형물이 있다. 각도에 따라 3D로 얼굴 측면과 정면 모습을 볼 수 있고 밤에는 별자리처럼 빛난다. 공원 안에 위치한 기념관에서 셰이크 자이드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는데 불과 50년 만에 황량한 사막에서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중 하나로 발전한 아랍 에미레이트의 역사에 대해 배우면서 감탄했고 아랍 에미레이트 국민들이 셰이크 자이드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자세히 보면 초상화가 보인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부다비는 정말 화려하고 부유한 도시이다. 이전에 아부다비를 갔다 온 친구가 아부다비를 갔다 오면 진짜 부가 무엇인지   있다고 말했었는데 관광지를 돌아보고 나니  말이 이해가 됐다. 하지만 오늘 투어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아부다비가 단순히  많은 도시는 아니라는 것이다. 건국 역사가 짧기에 문화유산은 많지 않지만 아랍 문화와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유의 미를 곳곳에서   있다. 이렇게 돌아다녀 보고 나니 점점   도시의 매력에 빠지는  같다.

투어 후 갔던 로컬 식당 Art House Cafe. 힙하고 아티스틱한 느낌의 카페였고 중동 음식도 정말 너무 맛있어서 완벽한 하루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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