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a Shim Jun 02. 2024

나만의 길을 찾는 과정

좋아하는 일을 세 번 찾아간 이야기

강원도 양양에 살고 있는 브랜드 기획자 리아입니다. 강원도 양양에서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를 잡고 돈을 벌기까지 좋아하는 일을 찾아온 과정을 소개합니다.


총 2,383자

약 572 단어

약 2분 18초 소요


1. 시작 : 파티플래너 


22살, CAD&3D모델링 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 협력사에서 핸드폰 도면을 그리는 일을 했습니다. 취업 1년 후 9시 출근해서 5시 정시에 퇴근하는 일상이 재미없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날 책 한 권을 읽고 과장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장님, 저 실업급여받을 수 있게 퇴사시켜 주세요. 미국 베버리힐즈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요. 저 파티플래너가 되고 싶어요. 파티플래너 하려면 일러스트랑 포토샵을 배워야 한대요. 실업급여받으면 국비 지원으로 학원 다닐 수 있더라고요. 저 3개월 공부하고 파티플래너 학과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퇴사시켜 주세요."


그렇게 퇴사 후, 파티플래너 학과에 입학했고, 미국 베버리힐즈에서 케빈 리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두 번의 베버리힐즈 이벤트&파티 스타일링 해외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것이 제가 처음으로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은 경험이었습니다.




2. 전환: 브랜드 컨설턴트


그 후로 저는 각종 브랜드 행사, 이벤트, 파티, 페스티벌 등 할 수 있는 모든 오프라인 이벤트를 즐겁게 일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이 모여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일, 기획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어 그 속에서 즐기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 저는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고 즐겁게 일하던 중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인해 다른 일을 해야 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야 했기에 의료경영학과에 진학했고, 대학원 시절 브랜드 강의를 하는 교수님을 추종자처럼 쫓아다녔습니다. 그때는 브랜드라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더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2년 후 그 교수님은 저를 스카우트했습니다. 브랜드 컨설턴트로 업무를 전환하게 된 것이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은 순간이었습니다. 




3. 도전: 콘텐츠 크리에이터


교수님께서 주신 좋은 기회로 한국의 대기업들과 고부가가치 브랜드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컨설팅 일은 직관적이어야 하고 통찰력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한 회사의 A부터 Z까지 산업군의 흐름, 트렌드 등 그 분야의 모든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기본을 갖추되 내재 가치를 찾아 브랜드 이미지와 스토리로 연결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개성을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브랜드 컨설팅 일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파티플래너로 일할 때처럼 일을 사랑했고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2021년, 그 일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며 그동안 쌓아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1년을 흘려보냈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뭘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뭘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뭘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매 순간 흥미롭고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해보자! 하나씩 하나씩 행동하다 보면 또 그 안에서 길이 생기고 보일 것 같아!”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세 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크리에이터가 되었고 좋은 기회로 하와이 관광청의 콘텐츠 제작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계속해서 다른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4. 네 번째 도전: 재도약

세 번의 직업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로 현재 강원도 양양에서 1인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콘텐츠 기획&실행&운영, 강의, 워크숍 진행, 워케이션 기획&운영, 노마드 커뮤니티 운영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퍼스널 브랜딩 가이드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저의 오랜 탐구 주제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세상에 필요한 일의 교집합”입니다. 이키가이 혹은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함께한 사람은 총 약 1650명입니다.




5. 결론: 자신의 이야기를 찾으세요.


번아웃과 나를 잃는 경험을 한 후, 스스로의 가치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첫 번째 직업인 파티플래너, 두 번째 브랜드 컨설턴트, 세 번째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거쳐 현재 브랜드 기획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 번의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깨달은 점은, 자신을 탐색하고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두려움, 시도, 도전, 실패, 좌절, 배움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가 롤모델이 되고 레퍼런스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과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찾도록 돕는 브랜드 경험 콘텐츠 기획자가 될 것입니다.


저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기를 바라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퍼스널 브랜딩 : 자신의 소명을 찾는 과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