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가 못 견디게 싫어서

자유

by Liaollet

백지가 못 견디게 싫지만 그마저도 싫어,

그림이나 글을 끄적거리기로 했습니다.


모든 것들로부터 배신을 꿈꿨어요.

믿음의 배신.

정해진 것들의 배신.

옳다는 것들의 배신.

답이라는 것들의 배신.


백지 속 완벽한 배신을 꿈꿨으나

네 모서리 속은

자유를 쫒는 힘없는 환상 같았습니다.


자유로움을 가장해 속박을 내포한 덫처럼

발만 들이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유일한 방법이라

무언가를 해야 하는 사실에

곧장 구역질이 났습니다.


이게 바로 못 견디게 싫은 이유겠지요.

작가의 이전글복싱7. 빨리만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