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아티스트를 넘어 나의 가족이자 친구인 그들

by Deadass

에픽하이의 가사에서 종종 등장하는 말이 있다. -'I understand'-

이 말처럼 에픽하이는 항상 나를 유일하게 알아준, 이해해준 아티스트였다. 그들의 가사는 언제나 나를 위로했고 안아줬고 모두가 나를 버릴 때 유일하게 나를 수용해주었다. 나의 고통과 외로움, 고독함의 시간과 그 감정들은 언제나 그들의 가사에 투영되어 있었고 나의 삶이 그들의 가사를 통해 라이브가 되었고 주인공이 되었다. 나에게는 너무 힘들어, 너무 고통스러워 잃어갔던, 잊어버렸던 시간과 이야기들은 에픽하이의 가사 속에 존재했기에 뭔가 에픽하이가 나 대신 나의 시간들을, 순간들을 기억해주고 기록해주는 것 같았다. 언제나 이방인이였던 내가 유일하게 안정감이 들었던 곳은 에픽하이의 노래, 에픽하이 그 자체였다. 언제나 사회에서든, 가족에서든, 나 자신에게도 내가 아닌 가면을 쓴 다른 누군가가 되기를 강요받고 그렇게 살아 언제나 껍데기에 불과했던 나에게 에픽하이는 그 자체, 가면을 벗은 나를 존재하게 했다. 또한 나도 인지하지 못한 나의 고통과 이야기, 그리고 결핍들을 에픽하이를 통해 알게되었다. 에픽하이를 통해 내가 아팠던 순간들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항상 에픽하이의 노래들은 인트로부터 사운드만을 통해 사람을 끌어당기는 게 있다. 인트로를 듣자마자 황홀해지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곡의 중간이 아닌 시작부터 서사가 시작되는 것만 같은, 매일 지루한 삶에서 에픽하이의 노래를 듣는 순간 삶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울한 날에도 FLY 등의 노래를 틀자마자 그래도 조금은 기분이 나아지는, 즐거워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장소는 똑같은데 언제나 에픽하이의 노래를 들으면 내가 새로운 감각을 느끼는 것 같았다.


여기서 나는 에픽하이와 함께한 순간들을 차근차근 기록해보고자 한다. 에픽하이부터 타블로의 솔로 앨범까지의 노래들을 통해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여 에픽하이의 노래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와 삶이 되길 바라며 또한 모든 사람들의 외로운 순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언제나 외로웠고 어딘가에도 속해있지 못한 내가 에픽하이를 통해 받은 위로와 순간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당신을 위로하는 사람이, 순간이 있길 정말 소망하는 나의 바람으로 다가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