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흔히 요즘 말로 반 오십이라 부르는 이 나이.
대학교 졸업식을 마치기도 전에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하루아침에 교사가 된 천방지축 학생의 일기를 담아본다. 이제는 스물다섯의 신규를 지나 곧 3년 차가 되는 나는 아직도 삐약삐약 병아리에 불과하다. 이 병아리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며 보고, 듣고, 느끼게 된 것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흔히 나와 같은 직업을 가진 분들이 쓰는 일기를 교직 일기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끄적이는 글에 교직 일기라는 무언가 거창한 이름을 짓기가 부끄럽다. '나는 완전히 교직에 적합한 사람인가?'라는 물음에 자신 있게 'YES'라고 답할 수 없는 불안한 사회 초년생에 불과하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우리는 '나만 이런 건가',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나면 가끔씩 위로가 되기도 한다. 부디 나의 글이 나와 같이 첫걸음마를 떼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사람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기를,
나름의 큰 소망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