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화에서 저는 유페이퍼에 한글 파일을 바로 올릴 수 없고, PDF나 EPUB 파일로 바꿔야 한다는
뜻밖의 어려움에 부딪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단순한 '파일 형식 바꾸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를 더 깊은 고민과 어려움 속으로 빠뜨린 진짜 이유는 바로, 제가 브런치에 올렸던 글들을
'전자책에 맞게 다듬는 작업', 즉 '글 자체를 고치는 힘든 싸움' 때문이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전자책을 만드는 과정이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웠나 생각해보니,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었죠.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마음 가는 대로, 편안한 말투로 감상을 풀어냈어요.
짧은 문장이나 감정을 살리기 위한 같은 표현들도 거리낌 없이 썼죠. 그 시절의 글쓰기는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자유로웠어요. 하지만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그릇은 달랐습니다.
독자들이 돈을 내고 읽게 될 책이라면, 그에 어울리는 완성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았습니다.
편하게 썼던 말하는 듯한 문장을 책에 어울리는 문어체로 전부 바꿔야 했죠.
중구난방이던 문단들을 이야기가 잘 이어지도록 다시 만들고, 여기저기 겹치는 단어나 문장을 걷어내
깔끔하게 정리하는 작업은 정말 끝없이 반복되는 어려움이었어요.
마치 거친 돌을 매끄럽게 다듬는 것처럼, 글의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고 문장과 문장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며 이야기를 완성해야 했습니다.
이 작업에만 무려 일주일이 넘게 걸릴 만큼, 제 전자책 출판 여정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죠.
그렇게 모든 힘을 쏟아 일주일을 매달려 완성된 원고를 보며 저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힘들게 마무리한 원고를 앞에 두고 한숨 돌리기도 잠시, 진짜 글 고치기는 이제부터였습니다.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 바로 '교정'이었어요.
저는 다시 한번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가며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법 등 혹시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잘못된 부분들을 꼼꼼하게 확인했어요.
수십 번 읽어보고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원고였는데도, 검사기를 돌릴 때마다
항상 새로운 오타들이 발견돼서 정말 신기했어요.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거야?' 혼잣말을 하며 숨은 오타들을 찾아내는 과정은
끈질기게 붙들고 해야 하는 힘든 일이었죠.
그렇게 마지막 오타까지 꼼꼼히 잡아내고 모든 내용 수정과 고치는 작업을 마친 뒤에야,
드디어 그 파일을 PDF로 바꾸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한글 파일을 PDF로 바꾸는 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PDF 파일로 바꾼 후에도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작업이 남아있었습니다.
컴퓨터나 태블릿 화면에서 글자가 잘 보이는지, 혹시 깨진 부분은 없는지, 글자 간격이나
줄 간격이 흐트러지지는 않았는지,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 혹시 모를 복사나 허락 없는 사용을 막기 위한 '워터마크' 넣는 일도
빼놓을 수 없었죠. 또한, 독자들이 목차를 쉽게 넘기며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책갈피 기능'도 꼼꼼히 추가하는 작업까지 마쳤습니다.
이렇듯 완벽한 전자책 파일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여러 단계의 확인 작업을 거쳐야 했답니다.
'초보 작가'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지만,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전자책 제작자로서 책임감과 '제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비로소 이 세상에 제 이름으로 된 '첫 전자책'을 내어놓을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 치열했던 여정의 최종 결과에 대해 나누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