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가 있어야 20%도 있다
회사에 있으면서 가장 충격적으로 들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 말이었다.
20%의 인재들이 80%의 사람을 이끌어 나간다.
사실 생각해보면, 대학교 때 조별과제를 할 때도 그러했다. 다양한 학과사람들이 섞여 6명으로 조를 만들어 놓으면 2명 정도는 열심히 하고, 3명은 따라가고, 1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상하리만큼 이 법칙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데 5명 이상만 모이면 조수간만의 차, 중력의 법칙, 피타고라스의 정리처럼 진리가 된다. 심지어 나름 과탑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모아도 그렇고,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에서도 그렇다고 하더라.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성악설을 믿는다. 특히나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군들의 사람들은 성악설을 믿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들은 원래 성격이 더러운데 그나마 교육을 받아 사람구실을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가지 목적에 대해 함께 노력하자고 하면 목적에 조금이나마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열심히 노력하게 되고, 그 사람이 노력하는 걸 보니 괜스레 미안해져서(이것도 교육에 의해서라고 생각한다) 어영부영 따라가게 되고, 좀 삐뚤어진 사람들은 "에이씨 안해!" 그러고 겉돌게 되더라.
회사 생활도 그렇다. 특히 안정적이라고 생각되는 직장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어딜가나 20% 정도의 사람들은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다. 20들은 일도 잘하고, 눈치도 있으며, 회사의 오너와 이야기도 잘 통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만인에게 좋은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처럼 회사일이 맞지 않는 사람, 오너가 불만인 사람들은 80이 될것이다. 그러면 오너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 20놈들은 일을 잘하지만, 80놈들은 월급을 축내는구나.
하지만 여기서 과연 80의 사람들은 그저 월급만 축내는 인간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 80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20의 사람들이 목적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고, 80의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는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80 중 누군가는 20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을 것이고, 20의 인간으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지만 감추고 있거나 발견되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잠재적인 20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20이 되라는 소리도 아니고, 회사의 일꾼으로서 회사에 모든 것을 다하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80이 소중한 사람들이고, 나름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점이다. 나는 20인가? 80인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 나름의 일을 할 뿐이다.
음.. 나는 20에 못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20에 들어가면 피곤할 것 같아서다. 그럴 것이다. 아마도. 내 생각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