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필자는 야구를 좋아한다. 반세기 삶을 살아오면서 야구만큼 필자를 오랫동안, 그리고 강렬하게 매료시킨 것은 없었다. 그렇다고 필자가 야구계에 몸담았던 것도 아니다. 직접 경기를 했던 야구는 어릴 적 동네에서 친구들과 테니스공으로 했던 것이 전부일만큼 야구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또한, 필자의 고교에 야구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한번씩 수업시간에 들어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곤 했던 야구부 친구들을, 나와는 별개의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 인식했을 정도로 야구와는 인연이 없는 삶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는, 필자를 아직까지 붙잡고 놔주지 않고 있는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의 상당수도 필자만큼은 아닐지라도 야구가 주는 매력에 대해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야구에 대해 별반 흥미를 갖지 못하는 친구가 필자에게 물었다.
“야~. 공 던지면 방망이로 공 때리고, 열심히 그라운드를 뛰어서 점수를 내는 그런 공놀이가 그렇게 재미있냐?”
그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좀 신랄한 표현이긴 해도, 실상 야구의 본질을 아주 잘 표현한 말이 아닌가. 그런 단순한 공놀이에 푹 빠져있는 필자의 모습이, 때로는 스스로도 납득이 가지 않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그 사고(思考)의 결과로써 내린 결론들이 이제 앞으로 써 내려갈 주절거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야구라는 스포츠는 우리네 인생과 너무나 닮아있다는 것이다. 소설도 개연성(蓋然性)이 높을수록 독자에 대한 호소력을 가지는 것처럼, 야구라는 운동경기가 우리네 인생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살았으면 얼마나 살았다고 인생을 논하느냐!’라고 물으실 연로한(!) 분들도 계실 것이고, ‘그건 너의 경험의 한도에서만 설명 가능한,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이지 않느냐!’라고 반박하실 분들도 계시리라 본다. 노파심에서 미리 밝혀두지만, 이 글은 칼럼도 아니고, 누군가를 계도(啓導)하기 위해 교과서에 실릴 글은 더더욱 아니다. 필자가 지금껏 야구에 대해 주절거린 모든 글들이 그렇듯이, 이 글은 수필(essay)에 불과하다. [Josh Beckett]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한 젊은이의 개인적인 주절거림일 뿐이다. 그렇기에 독자들이 공감하는 내용도 있겠지만, 분명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이 논문이나 연구발표문이 아닌 한 당연한 것이 아닌가. 다만 바라건대, 공감하는 독자나, 그렇지 않은 독자까지도, 모두들 야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각자의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함이 이 글을 공개하는 취지인 것이다.
너무 서론이 길었다. 그럼 [야구라는 이름의 인생]에 대해 주절거림을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