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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Nov 11. 2020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_ 바바라 오코너

청소년 집콕 독서 추천책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청소년 집콕 독서 추천책!



오늘 리뷰할 책은 바바라 오코너의 장편소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전에 영화로도 제작되어진 소설이기도 하고, 둘째 학교의 윤독도서이기도 해서 아이와 함께 집콕하면서 읽게 된 책...


[주요 등장 인물]


조지나 : 이 책의 주인공인 11살 소녀 조지나, 집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쳐서 사례금을 받을 생각을 한다.

토비: 조지나의 동생 토비, 누나와 함께 개를 훔치는데 함께한다.

엄마: 아빠가 떠나고, 돈을 벌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차안에서 생활한다.

윌리: 카멜라의 개로, 조지나와 토비에게 훔침을 당한다

카멜라: 윌리의 주인

루앤: 조지나의 친구

무키 아저씨: 폐허에서 윌리를 발견하게 된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_ 주요 등장인물 소개


어느 날 조지나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아빠는 25센트 동전 꾸러미 세 개와 1달러짜리 지폐만 들어 있는 마요네즈 한 통만 남기고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집주인은 집세를 내지 않았다고 바로 방을 빼라고 한다. 할 수없이 간단한 짐만 챙겨 나온 엄마는 ‘집세를 구할 동안만’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자동차에서 생활하기를 제안한다. 그 때부터 조지나, 토비, 엄마는 자동차에서 자고, 외부 화장실에서 씻는 생활을 반복하게 된다.


하루하루 평범한 생활을 그리워하는 조지나는 이런 최악의 모습을 하교길에 친구 루앤에서 들키고 만다. 평소에 아파트 3B호에 사는 것처럼 둘러댔는데, 토비와 잠깐 티격태격 하는 사이에 루앤이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자존심도 상하고, 수치심을 느끼는 11살 소녀 조지나…


하지만 조지나는 포기하지 않고, 우는 대신 화를 내고, 체념하는 대신 머리를 굴린다.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는 대신 지금 자신의 곁에 있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집구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는데…

책 제목이 말해주 듯,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것을 친구 루앤에게 들킨 그날 밤 조지나는 광고 전단지 하나를 보게 된다.



“그때 광고전단지 하나가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떠올랐다. 차창 바로 밖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 누군가가 테이프로 붙여둔 것이었다. 희미하게 바랜 글씨는 이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사례금 500달러’ 그 밑에는 두 눈이 툭 튀어나온 강아지가 혓바닥을 쑤욱 내밀고 있는 사진이 박혀 있었다.


그 아래에 다시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저를 보신 적이 있나요? 제 이름은 미스티예요.’


500달러라니! 세상에 어떤 사람이 저까짓 쪼끄만 개를 위해 500달러나 쓴단 말이야?

“엄마?”

나는 비치타월 너머로 엄마를 불러보았다. 엄마가 앞좌석에서 부스럭거리며 인기척을 보였다.

“500달러면, 우리가 살 만한 곳을 구할 수 있을까요?”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조지나, 이제 자야지. 내일 학교에 가야 하잖니.”

나는 미스티를 한 번 더 쳐다봤다. 머릿속이 온갖 생각으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본문 20~21P


그리고 동생 토비와 적당한 개를 찾기 위한 규칙들을 써내려가며 계획을 세운다.

제 1단계 : 개를 찾는다.



적당한 개를 찾기 위한 규칙들

1. 너무 시끄럽게 짖지 않아야 한다.

2. 물지 않아야 한다.

3. 가끔은 개 혼자 밖에 있어야 한다.

4.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개여야 한다. 아무도 관심 없는 늙어빠진 개는 안 된다.

5. 개 주인은 개를 돌려받기 위해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큰 집에 살면서 리무진이나 그 비슷한 것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면 좋다.

본문 30~31P


"일단 주인에게서 굉장히 사랑 받는 개를 찾아야 해.그
래야 주인이 개를 돌려받은 대가로 사례금을 줄 테니까. 알아 들었어?"


조지나는 동생 토비와 함께 이 발칙한 계획에 따라 실천에 들어가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사랑스러운 개를 찾게 되고, 그 개, 윌리를 계획적이고 완벽하게 훔치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윌리를 인적이 드문 폐허에 두고, 하교길에 먹을 것을 주면서, 윌리의 주인 카멜라에게 접근해서 그녀의 상황을 파악하며, 윌리를 찾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카멜라 아주머니는 조지나가 생각했던 것처럼 부유한 집이 아니었다. 조지나가 집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500달러를 줄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카멜라는 사랑하는 윌리를 찾기 위해 돈을 마련하려고 고군분투를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어느 날 윌리를 보관중에 있는 폐허에서 잠시 지내려는 무키라는 아저씨와 맞닥트리게 된다. 뜻하지 않는 상황들이 하나 둘 발생하게 되고, 조지나는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고…


“때로는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법이다.”라는 말처럼 조지나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조지나의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윌리를 훔치게 된 과정을 무키아저씨에게 이야기를 하게 된다.

무키아저씨는 조지나가 잘 판단해서 할거라고 이야기 하고....


조지나는 개를 완벽하게 훔치는 방법을 가진 똑똑한 아이였듯이, 모든 것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순수한 아이였다.


조지나는 카멜라 아주머니를 찾아가서 윌리를 되돌려주고, 용서를 빌며,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한다. 그리고 멋진 집은 아니지만 드디어 조지나 가족은 엄마 친구의 도움으로 집을 갖게 된다. 그리고 조지나는 개는 절대로 훔쳐서는 안된다는 마지막 계획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갑자기 가정이 파괴되고, 길거리에 나앉아 홀로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같은 엄마로서 많은 공감이 갔다.


조지나의 엄마의 마음을 잠깐 느껴볼 수 있는 부분…



“미안하다, 우리 아가. 정말이야. 매일 밤 기적을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것 같구나.”

“어떤 기적?”

간신히 묻는 내 목소리가 가여울 정도로 기어들어갔다.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다.”

엄마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였다.

“뭐든 빈단다. 대개는 돈이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돈이야.’ 나는 조용히 생각했다. 결국, 나는 개를 훔칠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우리가 이 진창에서 벗어나 다시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살기 위한 방법은 그것뿐이다.

본문 83~84P



조지나가 개를 훔치고 죄책감에 갈등하는 부분...



나는 가시덤불을 헤치고 길 쪽으로 나왔다. 하지만 윌리가 구슬프게 짖는 소리가 내 뒤통수를 잡아끌었다.

“난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

혼자 중얼거려보았다.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건 멋진 계획이야. 결국은 모두 다 행복해질 거야.’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되뇌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다 진실이 될 거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본문 139P


어떻게 11살 아이가 이런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조지나는 정말 재치있고, 깜찍 발랄한 아이다. 조지나의 계획를 읽고 있다보면 씁쓸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되고, 감탄을 하게 된다.


부모 입장이라서 그런지 조지나의 아빠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현재의 우울한 상황과 생활고로 지친 엄마가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짜증스런 말투로 심한 말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소설이기도 하다.


그래도 마무리는 청소년 소설에 답게 해피엔딩..

조지나가 모든 것을 되돌려 놓고, 새로운 집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가족의 소중함..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소설!

바바라 오코너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청소년 집콕 독서 추천책!


가족의 모습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가족의 모습보다는 가족들끼리 서로를 믿고 사랑한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슬기롭게 해쳐 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https://youtu.be/th8OadR-c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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