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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Aug 31. 2016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

새로운 꿈을 갖자


나는 지금까지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누구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어떤 팀의 누구.. 항상 앞에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앞에 붙은 수식어에 맞게 행동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부모님에게 인정받는 딸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왔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서 항상 바쁘게 움직였던 것 같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자리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주변과 소통하는 관리자가 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의 주변 상황과 별개로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았던 적이 있었는가? 주변인이 아닌 내 인생의 무대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살아갔던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항상 어떤 척을 해야 했고 그리고 날 둘러싼 주변의 행복을 위해서 가끔은 나를 내려놓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다고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과거의 내가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있는 거니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우리는 바쁘게 살다가도 문득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무엇이 잘못된 건 아닌데 갑자기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지금까지의 삶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누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그리고 내 인생의 설계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내가 해야 한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지난 나의 회사생활을 돌아봤을 때 제일 후회가 되는 건 아무것도 하지도 않고 시간을 보냈던 신입사원 때였다. 항상 긴장을 해서 그런지 '오늘도 무사히 잘 넘어갔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고 아무 생각 없이 회사와 집만 왔다 갔다 했다. 주말에는 침대와 한 세트가 되어서 어디 나가는 것이 귀찮고 싫어서 방콕만 했었다. 친구 만나는 것도 귀찮고 남자 친구 만나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평일에 힘들었던 나에 대한 보상으로 그렇게 자고 뒹글뒹글거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생 때까지 잘 사귀던 연인들이 사회에 나와서 왜 헤어지는지 알 것 같다. 직장인과 학생이 사귀는 경우는 특히 그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다.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하게 되니까 더욱 좋지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평일에 너무 힘들어서 주말은 내 시간을 가지고 쉬고 싶은데 이해해주지 못하는 상대방에 대한 서운함. 그것이 쌓이다 보면 결국은 서로의 길을 가게 되는 것 같다.


피곤하다고 집에서 먹고 자고 뒹글거린다고 피곤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면 일요일 저녁엔 '내가 뭐했지?' 후회를 하기도 한다. 후회를 하면서도 또 주말이 되면 같은 행동을 우리는 반복하게 된다.


간단한 취미생활이라도 3년 정도 했으면 어느 정도는 전문가 수준이 됐을 텐데. 외국어라도 공부를 했으면 언어 한 가지는 마스터했을 시간이었다. 그때는 시간이 그렇게 소중한지를 정말 몰랐다. 10년이 훌쩍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20대의 나의 아름다운 시간을 너무 의미 없이 보낸 것 같아서 많이 아쉬울 따름이다. 취미생활을 하던지 아님 연애라도 즐겁게 했더라면 조금은 아쉬움이 덜했을 것 같다.


그래서 꿈을 갖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가끔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온전한 나를 위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의 항해사다. 드넓은 인생의 바다를 항해해야 한다. 가끔은 험난한 파도를 만나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포기해버리면 나는 더 이상 남지가 않는다. 그래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자기반성의 시간이 때로는 필요한 것이다.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


그래서 먼저 살아온 선배들이 20대에 안 하면 후회하는 것들, 30대에 알아야 할 것들. 40대에 꼭 해야 할 것들.. 많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쏟아 놓고 있는 것 같다. 나같이 후회하지 말고 지금 주어진 인생의 무대를 즐기기를 바라면서. 나도 그렇다. 지금 앞으로 나의 인생을 위해서 이렇게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넬슨 만델라는 종신형을 받고 27년간을 복역했을 때 영국의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인빅턱스invictus라는 시를 애송했다고 한다.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문구로 잘 알려져 있는 시다. 인빅터스는 라틴어로 '정복 불능, 정복되지 않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주변 상황이나 문제들 때문에 한번 사는 인생을 대충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모두는 너무 소중한 존재들이다. 각자의 인생 무대의 주인공들이다. 즐거운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생기겠지만 우리는 견뎌내야 한다. 소중한 자신을 위해서.


인빅터스 (invictus) _ William E.Henley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지옥 같은 암흑
신들이 어떻게 하든지.
정복되지 않는 내 영혼에 감사하여라.

잔인하게 쓰러진 상황에서도
나는 움츠러들지도 크게 울지도 않으리
내 머리에 피가 나도록 위협해도
나는 굽히지 않으리

분노와 비탄 너머에
어둠과 공포만이 거대하고
오랜 세월의 위협에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

문이 좁은 것은 중요치 않다.
어떤 벌도 문제 되지 않는다.
나는 내 영혼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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