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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Sep 02. 2016

게으름과의 결별, 다시 시작해보자!

나를 뛰어넘을 시간


2015년 입사 15년 차. 내가 회사와 동거 동락한 지 어언 15년이 되어가는 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한 회사에서 15년의 시간을 근무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나보다 사회 경험이 많은 선배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나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시간들이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업무를 되돌아보면 업무 특성상 여러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이라서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입사 초년에는 다양한 고객들을 상대하느라 하루 종일 진을 빼고, 업무가 마무리되고 하루를 마감할 때는 내부적으로 직원들을 상대하느라 녹초가 되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다양한 고객들을 상대하는 스킬이 생기다 보니 예전에 어렵고 힘들었던 것들을 쉽게 넘길 수 있게 되었다. 이게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짬밥의 힘인가 보다.


결혼하고 두 아이의 엄마로 회사생활을 하는 지금, 이제는 예전의 나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에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일상이 아닌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변화를 찾아 이제 새로운 나를 찾을 시기가 온 것 같다. 과거의 업무 스타일 플러스, 나만의 업무 노하우를 얹어 나만의 업무 시스템을 정립하고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할 시간인 것 같다.


가끔씩 사장님께서 직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다. 매너리즘에 빠져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과거에 선배들이 했던 업무를 답습하며 발전 없이 영혼 없는 사람처럼 일을 한다고.
사람의 습관이 무서운 게 한번 빠지다 보면 헤어 나오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자각을 하지 못한다.




예전에 정신과 의사인 문요한 작가가 쓴 '굿바이 게으름'이라는 책을 읽고는 내가 지금 게으름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나는 지금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게으름을 본질적으로 '선택을 피하기로 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선택을 회피하기 위해 자주 자기 합리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행동들이 모두 게으름이라는 것이다.

 


게으름의 유형을 보면


1. 선택 회피 : 결정 미루기, 결정권을 남에게 맡겨버리기, 선택의 폭을 너무 넓히거나 아예 줄여버리기


2. 시작 지연 : 과도하고 복잡한 준비나 의식, 벼락치기,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증상


3. 약속 어기기 : 고지서 납기일 지연, 약속시간 늦기, 마감일 넘기기


4. 딴짓하기 : 숙제, 과제 대신 책상 정리, 앨범 정리 (당연한 일을 피하려는 최선의 자기방어)


5. 꾸물거리기 : 대충대충 슬렁슬렁하기 (일과 마음이 분리된 경우)


6. 철퇴 : 내부와 외부세계를 차단한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 은둔족, 폐인문화


7. 눈치보기 : 나의 게으름이 탄로 나지 않을까? 나와 타인을 자꾸 비교하기, 선택권을 타인에게 넘기고 그 반응을 살펴보기


8. 서두름 : 서둘러야 하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 원인.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늦게 서두르는 것이 문제.


9. 즉각적 만족 추구와 중독 : 싫증을 자주 느낌. 인생의 큰 그림보다 순간의 기쁨을 추구. 별다른 노력 없이 얻으려는 즉각적 만족을 선호하여 중독에 빠지기 쉬움.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하는 악순환




그래서 이런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생의 방향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생동감이 없다. 우리는 모두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어한다. 이젠 나도 이런 익숙함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나의 게으름과 습관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다.


한 회사에서 15년을 근무하다 보면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자주 보이는 행동 패턴들이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일을 하다가 뭐가 잘못되었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자기 합리화를 위한 핑계를 먼저 찾는다.

'내가 안 하려고 한 게 아니고.', '.. 때문에 못한 거야', '.. 하려고 했는데 급한 다른 업무 때문에..'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고, 정말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처리를 하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면 같이 진행하는 팀원들에게 솔직하게 얘기를 해서 추후 재발방지나 향후에 발생하게 될 일에 대비를 하는 게 현명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상황만을 어떻게든 모면하기 위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그 순간만을 어떻게든 넘기려고 한다.


핑계에 익숙한 사람은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또다시 그 순간을 피할 핑곗거리를 찾기에 급급해진다. 그래서 나는 핑계를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언제 신의를 져버릴지 모르고, 나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갈지 알 수가 없다. 사회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 간의 신뢰, 믿음인 것 같다. 그리고 마음가짐.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일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 그리고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할 사람은 본인 자신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익숙한 과거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그때인 것 같다.




* 이것은 굿바이 게으름에 있는 병적 게으름 진단표이다. 지금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한번 체크해 보기를 바란다.


병적 게으름 진단표


자신의 상태를 표현했다고 생각하면 O, 아니면 X표를 해보세요.


1. 지난 6개월 동안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반복하고 있다.

2. "난 너무 게을러!"라는 지적을 종종 받고 있다.

3. "난 게을러서 못 해!"라며 맡겨진 일이나 할 일을 자주 피하고 있다.

4. 게으름이 삶 전체의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5. 삶의 자향성이나 목표가 없다.

6. 즉각적 쾌락을 주는 대상(술, 게임, 쇼핑, 약물 등)에 점차 중독되어 간다.

7. 난 무능하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8. 게으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번번이 실패했다.

9. 대인관계를 피하고 점차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10. 내 인생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해석 : O표를 한 숫자를 세어보십시오.

* 4개 이상 : 병적 게으름을 의심

* 6개 이상 : 병적 게으름


주의 : 병적 게으름에 해당하려면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특정 신체질환과 정신적 질환에 해당되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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