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뛰어넘을 시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자주 생각하게 된다. 주변을 둘러봐도 우울한 이슈들이 대부분이어서 사회 전체가 암울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많은 걱정과 한숨이 내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 같다.
세월호 사건. 참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한참 꿈을 꾸고 커나가야 할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된 관행과 대처로 싸늘한 주검으로 사라진 현실이 너무 비통하다. 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좀 더 밝고 행복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는데 매일 뉴스나 신문에서 터져 나오는 이슈거리는 암담한 현실만 말해주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
사회와 경제가 힘드니 당연히 내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도 참 힘들게 버티고 있다.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이지만 작고 강한 기업이다. 지금까지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여기까지 잘 버텨오고 있다.
지금은 정부나 대기업에서 상생협력이니 동반성장 추진이니 얘기를 하며서 1차, 2차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제도를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이 대기업들 때문에 힘들때가 많다. 우리 회사는 대기업 때문에 살고 있고 이 기업들 때문에 힘들기도 하다.
제조업이라면 어느 정도의 제조 이익을 생각하면서 입찰도 진행해야 하는데 당장 그 입찰에 떨어지면 회사의 존폐가 왔다 갔다 하니 그 입찰 상황에 맞춰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경비조차 나오지 않는 가격에 납품하면서도 최고의 품질로 고객을 찾아가면 언젠가는 더 큰 보답으로 오겠다는 믿음으로 품질과 생산관리에 힘쓰고 있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획기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임직원들 모두 연구하고 있다.
비단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남편도 8년 가까이 운영해오던 가게를 얼마 전에 눈물을 머금고 접었다. 정말 밤낮없이 휴일도 반납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현실과 이상은 괴리가 있다. 이건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한집 건너 한집 망하고 새로운 가게가 생겨나고, 새로 들어온 가게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이것이 현재 우리 주변의 현실이다.
중소기업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계형 자영업자 생존율이 1년은 83.8%, 3년은 40.5%, 5년은 29.6%이라고 한다. 장기적은 경기불황과 업체 간의 경쟁 과열로 창업 후 불과 5년 안에 10곳 중 7곳이 문을 닫는 것이 우리나라 자영업의 현주소다.
중소기업은 어떠할까? 2013년 중소기업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창업 10년 차 중소기업의 생존율은 24%, 5년 차 생존율은 40%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나와 같은 근로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들을 피부로 느끼는게 현실이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고, 시대의 흐름이다. 이 시대의 흐름을 나 같은 개인이 거스르지는 못한다. 거스르지는 못하니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 나만의 경쟁력을 높여 이 험난한 세상에 맞서 싸울 매집을 키워야 한다. 주저앉아 울고 있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내가 맞서 대항해서 이기는 길밖에 없다.
'된다 된다 나는 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이다. 몇 년 전에 니시오 후미오라는 일본 작가가 쓴 '된다 된다 나는 된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서점에 갔다가 제목이 맘에 들어서 구입해서 단숨에 읽었던 책이다. 내가 읽고 나서 너무 좋아서 팀원들에게도 선물해주었다. 인생이 답답하고 잘 풀리지 않는다면 나는 된다라는 자기 암시를 걸라는 내용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이 답답하고 힘들다고 느낄 때 그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사람은 본인 자신이다. 마인드 컨트롤, 나의 마음 가짐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삶이 고달프고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는다면 난 자기 계발 서적을 권하고 싶다. 자기 계발 서적은 나에게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다시 힘을 나게 해준다.
내 경우를 보더라도 아침에 출근할 때 머리로는 긍정 마인드로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해야지 생각을 한다. 그러나 막상 출근해서 주변의 여러가지 여건들이나 업무로 힘들 때는 맥이 풀리고 짜증이 난다.
모두 그렇겠지만 나는 부정적이고 투털거리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래서 특히 후배들 앞에서 조심해야지 했는데, 어느 순간 나를 돌아보니 내가 그 투털이가 되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싫었다. 그런 답답함과 우울함 정말 벗어던지고 싶은데 요즘 들어서 초심을 잃고 흔들리는 나를 보게 된다.
사람은 참 간사한 동물이다. 이런 나를 보고 혹시나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게 사실이다.
사실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후배 한 명이 그만두겠다고 통보를 해와서 무척 당황스럽다. 2년 가까이 근무했던 회사를 앞으로 4일 안에 정리하고 싶다고. 회사라는 곳이 자기 뜻과 방향이 맞지 않으면 그만둘 수도 있고 이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에 대한 배려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에게 시작과 끝은 중요하다. 비단 회사생활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시작 못지않게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 너무 씁쓸하다.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과 상황들을 겪으면서 깨달은 한 가지. 나 편하자고 남한테 불편을 주면 언젠가는 그 업보를 본인이 지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 내가 힘드니까 그 상황을 모면하고자 앞뒤 보지 않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몇몇 사람은 그 당사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우선이니까 남을 먼저 생각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반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차피 생각의 차이니까 나의 생각을 그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생각은 자유니까.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람 살아가는 도리를 얘기하는 것이다. 나는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 그래서 마음을 다시 잡고 초심을 생각하기 위해서 난 자기 계발 서적을 읽는다. 남들은 뻔한 이야기고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일 뿐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이런 서적들은 배제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나는 아니다. 나에게 힘을 주고 세상을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원동력이다.
지금도 이 혼란스러움을 어떻게 정리하고 이겨내야 할지 답답하고 힘이 빠진다. 1~2년 동안 열심히 가르치고 마음을 주었던 후배가 아무 미련 없이 훅 나가버린다고 하니까 솔직히 맥이 빠지고 일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 이런 답답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겠는가? 답답하고 힘이 빠진다고 해서 주저앉을 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남아있는 사람은 남아 있는 거니까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1차적으로 문제는 나에게 있다. 문제점을 알면서도 조금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그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은 것이다.
인생은 롤러코스트와 비슷하다. 업 앤 다운이 반복되는 게 인생이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고, 이것을 인정해 버리면 뭐든 쉬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올라갔다면 언제 가는 내려갈 것이고, 내려왔으면 다시 마음을 잡고 올라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은 안다. 이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도 나이고, 나를 응원해줘야 할 사람도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