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뛰어넘을 시간
우리는 누구나 나만의 우상을 하나씩 마음에 품고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에 멋진 선생님에게 빠져서 그 과목를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 좋아하는 마음은 시람을 변하게 한다.
나는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를 정말 좋아했다. 문과인 내가 좋아하는 수학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다른 과목보다 수학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래서 나의 수학 점수는 항상 상위권이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을 설렘 속에 보냈던 것 같다.
나의 바램을 하늘이 알았던지 내가 좋아하던 수학선생님께서 2학년 때 우리 담임선생님이 되셨다.
얼마나 좋았던지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드리워진다. 그런데 나중에 선생님께서 전체적인 나의 점수를 보시고 수학 점수가 좋아서 다른 과목도 다 잘하는 줄 아셨다고 다른 과목도 분발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씀하셔서 창피했던 기억이 난다.--;
누구나 나처럼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때 나는 그 수학선생님이 인간적이어서 너무 좋았다. 대학, 수능점수보다는 우리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주셨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가슴이 설레었던 경험은 다 있을 것이다.
좋아했던 선생님에 대한 추억, 그리고 노래에 빠져서 라디오와 워크맨을 친구 삼아 지냈던 학창 시절. 중학교때부터 가수 김민종를 엄청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는 손지창를 좋아하는 친구와 더블루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지방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좋지만 그때는 김민종의 모든 노래가 너무 좋아서 흠뻑 빠져있었다.
브로마이드랑 잡지와 신문에서 사진과 기사를 오려 스크랩북을 만들고, 테이프가 늘어날 정도로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때는 가수 김민종이 나만의 우상이었다. 스크랩북을 몇 달 동안 열심히 만들었는데, 엄마가 공부 안 하고 딴짓만 한다고 나 없을 때 그 스크랩북을 다 없애버려서 대성통곡했던 기억도 난다. 그때는 그것이 최고였고 정말 열정적으로 빠져있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참 열심히 했다. 나름 학술 동아리여서 프로그램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매년 프로그램 전시회도 열었다. 그 당시 우리 C.P.U.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봤다. 그래서 난 당당히 11기로 합격을 했다.
1996년 당시만 해도 퍼스널 컴퓨터 보급률이 낮아서, 학교 전산실을 이용하거나 PC방을 이용해서 리포트도 쓰고, PC통신도 하곤 했다.
1~2학년 때 한참 동아리 활동을 할 때는 우리 분과 윈스 선배가 윈도우, DOS, 비주얼 베이직 등 다양한 신세계를 알려주셨다. 공대 선배였던 그 선배가 어찌나 똑똑하고 멋져 보였는지, 그 선배님이 정말 좋고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대학생활 때 남들보다 많은 컴퓨터 지식을 얻게 되었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때 공부했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문대생이었던 내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따고 했던 것이 이런 나만의 우상이었던 선배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결과적으로 어떤 대상을 좋아하게 되면 항상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나의 경험으로 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았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는 우리 사장님이 나의 롤모델이었다. 아버지 같은 인자함과 엄격한 가르침이 지금 내가 이 위치에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밑바탕 되었다. 누군가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 우상. 그로 인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되고 삶을 더 올바른 방향으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는 롤모델.
16년 가까이 우리 회사를 다니면서 우리 사장님한테 많은 것들을 배웠다. 직원들을 꾸짖을 때는 확실하게 야단치시고, 직원들을 위할 때는 한 없이 넓은 마음으로 대하셨다. 회사에서 야유회를 가든, 해외여행을 가든 먹는 것과 잠자리가 제일 편하고 좋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으셔서 항상 직원들을 위해 최선으로 대해주셨다. 그래서 회사에서 여행하는 동안 좋은 것만 먹고, 좋은 호텔에 머물러서 그런지 여행에 관해서는 눈만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직원들에게는 정말 사랑으로 잘 대해주셨다. 그래서 우리 사장님의 배려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워킹 맘으로서 이 회사에 남아 있는 것 같다.
길면 길다고 할 수 있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는 있는 인생을 살아왔고, 그 세월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해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요즘 들어 내가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 보게 된다. 내가 정말 잘 살아왔는지, 내가 예전에 느꼈던 설렘을 다른 누군가에 줄 수 있는지 반성도 하게 된다. 요즘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까? 자주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심장을 뛰게 하고 설렘 속에서 일을 추진하게 하고, 인생의 조력자로서 격려와 응원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인생의 롤모델. 누군가의 이런 롤모델이 되고 싶다. 후배들, 선배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파해주면서 밝은 분위기 속에서 나의 발전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려 한다. 그래서 힘들고 좀 지치더라도 으싸으싸 나에게 힘을 주어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누군가의 인생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점이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다음 네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첫 번째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인 것 같다. 무엇이든지 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인생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 안 된다는 생각은 아예 없애버리고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속도에 맞게 그렇게 걸어가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즐겁게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두 번째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여 소통하는 태도이다. 회사에서도 보면 무슨 일을 하든 본인 의견이 먼저가 아닌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경청하는 직원이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보고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타협과 소통을 이끌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 직원과 같이 일을 하면 먼저 마음이 편하다. 의견을 낸 사람도 존중해주면서 만약 상대방의 생각이 잘못되었으면 그 자리에서 면박을 주거나 대항하는 것이 아니고 의견을 제시하여 설득을 통해서 다수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그럼 사람. 협상의 달인. 소통의 달인.
세 번째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부터도 그렇지만 회사에서 같은 사람들과 같은 일들을 오랫동안 반복하다 보면 현재 본인이 서있는 자리에 안주하려는 성향들이 있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그 일이 제일 편해서 불편하거나 새로운 일들은 시도조차 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신입사원이 들어오거나 새로운 팀원이 들어와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귀찮아하거나 복잡하게 일을 벌이지 말라고 면박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일들을 주변에서 자주 겪게 되니 나 자신부터 되돌아보게 된다. 기존의 틀을 벗어 새로운 시도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이런 새로운 시도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된다.
네 번째로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다. 내 주변을 봐도 항상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찾아서 공부도 하고, 전문가를 찾아가 배우는 사람. 그래서 그런모습들이 참 멋있어 보였다. 특히 이런 배우려는 자세는 선배들보다는 후배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모르면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선배들에게 물어보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 참 멋진 모습이다.
그래서 나도 후배들에게 닮고 싶은 선배가 되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생활하고자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열심히 새로운 도전도 하고, 공부도 하고 했는데, 요즘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에너지 충전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나의 신조가 처음과 끝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느 자리에 있던지 사람들 마음속에 나의 이미지가 대충대충이 아닌 정말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 누군가의 닮고 싶은 롤모델. 현재는 이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