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디카시24.인생

by 이은 Lien






인생은

나만의 빛과 어둠으로 쓰는 긴 문장




<인생>의 순간

집 앞 공원의 볕이 잘 드는 한 구석에 따스했던 지난 여러 날,
시든 꽃들 사이로 얼굴을 내민 공조팝나무의 꽃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꽃이 진 자리에 남은 꽃받침이 별처럼 빛나는 모습에 한 번 더 눈길을 끄는 공조팝나무였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별이 된다는 말에
'인생의 끝자락 별이 되어 누군가의 밤을 조용히 밝혀주는 마지막 빛이 되게 하소서.' 하며 막연히 기도드렸던 순간이 스쳐갑니다.

기울었다 차오르는 달,
어둠이 있어야 환하게 빛나는 달,
자세히 보면 상처와 흔적들이 있는 달,

보름달처럼 환하게 빛나다
별처럼 지는 공조팝나무꽃을 보며
우리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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