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23.어떤 하루
회피는 약함이 아니라
내 마음속 단단함을 믿는 방식이다.
<어떤 하루>의 순간
감기로 방문한 병원에 걸린 그림이 훌쩍 떠나고 싶은 요즘 내 마음을 보여주는 듯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살면서 불편한 감정이 찾아올 때면 마음이 만든 작은 방으로 숨어버렸던 나,
불안감을 누르며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뒤로 미루고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잘하고 싶은데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다 그만두고 피하기도 했던 나,
그 모습을 닮은 아이를 볼 때
답답함과 두려움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돌아보면 비겁함이라 생각했던 그 시간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시 현실을 마주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에게 회피는 도망이 아니라 다시 마주 설 용기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나 봅니다. 약함이 아니라 나의 단단함을 믿어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도 그런 시간인 거겠죠? 마음이 만든 숨은 방에 오래 숨어 있을수록 더 큰 용기가 필요해진다는 걸 깨닫길 바라며 오늘 하루 흐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