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12.말.잇.못
말을 잇지 못한다는 건
말보다 더 깊은 마음의 언어가 머무는 순간이다.
<말.잇.못>의 순간
"엄마, 방아깨비 집에 데려가도 돼?"
"아... 데려가고 싶다..."
화단에 꾸며진 전구들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이가 풀숲에서 방아깨비 한 마리를 들고 옵니다. 지퍼백에 담아서 집에 데려가자고 합니다.
매미, 개미, 달팽이, 잠자리... 방아깨비까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방아깨비가 위협을 느끼면서 갈색빛을 띠는 분비물을 분비해 그 핑계로 돌려보냈답니다.
말을 잇지 못한다는 건 진심이 머무는 순간입니다. 감정의 단어가 닿지 못하는 자리에 마음은 소리 없이 머뭅니다. 눈빛, 손끝, 그리고 함께 흐르는 공기가 말 대신 모든 것을 전합니다.
말을 잇지 못하는 순간은 마음이 가장 깊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말로 다 옮길 수 없는 감정들 속에 때로는 깊은 이해와 공감도 숨어 있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말보다 더 깊은 마음의 언어를 마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