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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짓말의 거짓말 Feb 06. 2020

결정장애 세대 by 올리버 예게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서로를 무시하는 학습이 매우 잘된 세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세대의 그런 점을 매우 높이 산다. (49)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말마따나 재미에는 최상급이 없는 듯하다. 늘 그보다 더 재미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최고로 재밌는 상태, 더 이상 재밌기를 바랄 수는 없는 상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책이 아니고,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최고의 일터가 아니고, 내가 주문한 음식은 세상에서 제일 맛난 요리가 아니고, 내 손에 잡히는 남자(혹은 여자)는 내게 어울리는 최고의 파트너가 아니다. (56)


우리의 성생활 역시 포르노에 깊이 물들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수록 우리는 더더욱 낭만과 사랑, 나만의 사람이 있다는 느낌 같은 것들을 갈구한다. (140)


포르노가 남자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파악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걸 눈에 보이는 수치로 파악하자면 실험을 해야 하고, 실험에는 응당 실험군과 더불어 대조군이란 게 있어야 하는데, 이 사안에 있어서는 대조군이 없는 게 문제였다. 즉, 포르노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포르노라는 마약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모르모트'가 단 한 마리도 없었던 것이다. (150)


1981년생의 젊은 저널리스트 틸로 미시케는 초대된 손님들과 매우 '허리하학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미시케는 요즘 젊은 세대의 사랑과 섹스를 다각도에서 분석한 책 두 권을 출간했는데, 그중 한 권은 제목이 '80 여자만의 세계 일주'이고, 다른 하나는 '평생 같이 살 여자는 가슴이 크지 않아도 된다'이다. (155)


18~29세 사이 독일 청년 열 명 중 한 명은 상사(여자 상사든 남자 상사든)와의 잠자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224)


나는 그 웃음을 '알리바이 미소'라고 부른다. 즐거워서 짓는 미소가 아니라 자기 보호를 위해 억지로 짓는 미소이기 때문이다.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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