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 그대에게 32_성공과 실패

by 김작자


그대에게 32



성공과 실패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불운한 사고와 사건은 우연히 찾아오지만

성공과 실패는 불평등하지 않습니다

간절함만을 앞세워 기적에 기대선 안됩니다

성공을 위해 바라는 행운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간절함은 죽음을 각오로 최선이 되어야 하며

그런 최선만이 기적의 주위를 배회하게 됩니다

최선이 기적을 끌어당기지는 못했더라도

이미 간절함은 최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했기에

좌절은 잠시 뿐,

또 다른 시발점이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행운과 기적은 좌절이라고 ‘동정’하지 않습니다


나는 아직 성공의 열매는 맛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벌써 맛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학생이라면 대학이, 직장인이라면 승진이,

가정을 이루었다면 남들보다 좋은 집과 차가,

노년의 삶도 건물(통장잔고)로 가늠해볼 뿐입니다

좋은 집은 어떤 것이며 돈은 얼마나 필요한지

누구도 정의 내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성공에 대해 추상적인 철학만을 할 뿐

멈춰서야할 적정선을 배운 적도 없습니다

아마도 부富는 절대 권력으로 잡히지 않는(쓸 수 없는),

타인에게만 비춰지는 허깨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공은 잡히지 않는 ‘무형의 꿈’이 아닙니다

우리는 분명 많은 성공을 이루며 살아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무언가를 배우고 취득하며

사랑을 하고, 가족을 만들고 직장을 다니며,

적당한 저축과 맛있는 음식, 산해山海를 받들며,

타인을 위한 배려와 건강을 위한 노력 등등.

이것들이야말로 내 성공의 민낯은 아닐까 합니다

그대가 머무는 공간과 그대 시선 안의 형체들은

누군가가 어느 찰나 데려다놓은 것이 아닙니다

힘들고 지쳐 달콤한 것이 필요할 땐 들춰보십시오

줄줄이 엮어진 알사탕(성공)이 그대의 호주머니에서

꺼내보기만(돌아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잠시 쉬어가도 좋을 그대에게 몇 자 띄워봅니다


퇴고 중에 생각해보니 앞서 언급했던 것과 달리

나는 매일을 성공의 틈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하나로도, 화내지 않는 시간 또한

얼마나 값진 보배(성공)인지, 배워가는 중입니다

하루에도 무수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하루에도 무수한 실패(후회)를 맛보고 있습니다

실패에 익숙하지만 유독 ‘과욕(시기)’에 대해 민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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