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31
그대의 행동이나 말투 하나가
한 사람의 하루를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하루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며칠 전 읍내를 다녀왔습니다
나간 김에 도넛을 사볼까 가게로 들어섰습니다
‘어서 오세요’란 인사도 없이 직원 분은
본인 일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문하는 내내 온몸으로 전해지는 불친절함.
직원 분은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시골인지라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손님을 알리는 풍경소리가 요란했지만
직원은 돌아보거나 반가운 인사도 없이,
노부부께서
주문을 하는데도 듣는 둥 마는 둥이었습니다
외려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께 기다리자고,
직원을 배려하는 말씀까지 전달했습니다
점원은 분명 힘든 일이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손님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던 가.
혼자 그림을 그리며 점원을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손님을 위해 애쓰는 마음이 전혀 와닿지 않아
점원의 인생을 함부로 감정하고 말았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평등사상이 빛나는 까닭은
시선의 ‘편견을 탓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행동과
마음가짐이 타인에게 ‘깨우침을 주는 지혜’일 것입니다
친절을 행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저 웃음 하나로만 충분할 때도 많습니다
단순한 어투 하나로만 과분할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 힘든 일과 중에 그대의 작은 배려로 인해
고단함이 사라지고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면,
당신의 친절로 ‘맛있는 수다’를 즐길 수 있다면,
그리해서 행복한 세상이라 ‘명명’할 수 있다면,
그대는 한 사람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임에도 초자연적인 힘을 가졌습니다
오늘 그대와 나는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았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는 큰 힘이 필요치 않습니다
그대와 나의 소소한 언행 하나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타인에게 좌절이 아닌 감사의 희망으로,
맛있는 수다의 주인공이 그대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