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리다 Jul 12. 2021

게으른 브런치 유저가 메인에 걸리는 이유

브런치 유입경로 분석기



2주 전 즈음인가. 네이버 블로그에 "나만 하는 것 같은 다음 브런치, 메인 노출 Tip"이란 제목의 글을 포스팅했다. 다음 브런치 이야기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이유는 어쩐지 그 자리가 맞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와 브런치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또 명확하게 설명하긴 힘들지만 두 플랫폼에 온도차가 있달까. 아마 브런치 유저들이라면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고 계시리라. '브런치 메인 노출 팁'이란 제목을 '게으른 브런치 유저가 메인에 걸리는 이유'로 바꾸게 되는 이유를.


여하튼 2주 전 포스팅한 글은 조회수가 제법 나온다. 대부분 '브런치 갑자기 조회수', '브런치 기타유입' '브런치 다음 노출' 같은 검색어로 유입된다. 아마 몇 개월 전의 나처럼 갑자기 폭발하는 브런치 조회수에 어리둥절해서 검색부터 해본 분들이리라.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작년 9월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뭐라도 쓰자'가 목표였는데, 지금껏 고작 15개를 썼으니 한 달에 한 개도 못쓴 셈이다. 그런데 그중 7개의 글이 다음이나 카카오톡에 소개되었다.


처음 브런치 메인에 떴을 때까지만 해도 동기부여 차원에서 으레 한 번씩 올려주나 보다고 넘겼다. 그러다 두 번에 한번 꼴로 조회수가 바닥과 꼭대기를 넘나드는 걸 보니 궁금해지는 거다. 아래 내용은 이제껏 몇번의 메인 노출을 경험하며 얻은 내 나름의 브런치 분석기다.




1. 기타유입에 답이 있다.


브런치 글의 유입경로는 검색, SNS, 브런치, 기타 이렇게 네 가지다. 내 경우 브런치 앱 메인에 노출되었던 글을 제외하고는 항상 '기타유입'의 조회수가 가장 높았다. 상세 경로를 보면 다음 앱과 PC 다음을 통해 유입되는 것 같은데, 대체 어디서 들어오는지 알 수 없어 애를 먹었다. 몇 차례 반복적으로 노출되고서야 겨우 찾았다.

다음 홈&쿠킹 카테고리 노출

다음 앱 기준으로 메인 화면 상단을 보면 뉴스, 랭킹 등 여러 메뉴가 나온다. 그중 머니, 홈&쿠킹, 동물, 자동차+, 여행 맛집, 직장 IN 메뉴에서 브런치 글들이 산발적으로 노출된다. 내 글 중 육아나 전원생활에 관련된 글들은 모두 홈&쿠킹에 노출되었다.


글의 디테일한 내용보다도, 주된 키워드가 위에 언급한 카테고리에 포함되면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는 듯하다. 이 외에도 SNS의 카카오톡 탭#은 카카오톡 앱 하단에 '#'을 누르면 연결되는 #뉴스에 노출되는 경우다.


2. 제목발 무시 못한다.


모든 글은, 하다못해 직장에서 사용하는 이메일도 제목발을 무시할 수가 없다. (예전에 어떤 브런치 작가 분이 내용은 전혀 다른데 제목에 자동차 관련 키워드가 들어가서 다음 '자동차'카테고리 걸렸다는 글이 생각난다)


낚시 목적으로 제목만 자극적으로 작성하는 건 문제가 되지만, 일단 글 본문까지 독자들을 유인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제목이다. 그리고 제목에 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하면 금상첨화. 아무래도 메인에 걸었을 때 텍스트만 있는 것보다는 시각화시킨 이미지가 한 장 정도는 들어가는 게 보기 좋으니까.  


지금까지 메인에 노출된 글 제목


3. 노출이 노출을 부른다.


최근에 썼던 글이 연달아 메인에 오르는 걸 보면 메인에 노출되었던 작가의 글이 더 쉽게 노출되는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브런치는 글쓰기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보니 작가가 얼마나 자주,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는 가에 크레딧을 주는 것 같달까. 뭐 우리로서는 정확한 알고리즘을 알 길이 없으니 어디까지나 짐작만 할 뿐이다.


사실 지난 5월, 책 『그러니까 제 말은요』를 공저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브런치 작가 프로필 수정이었다. 책 출간 작가들은 브런치 작가 소개란에 본인의 책을 소개할 수 있다. 그런데 신규 책으로 신청하려고 보니 3개월간 5개 이상의 글을 발행해야 가능하다는 것 아닌가 후. 역시 브런치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용자가 서울에서 왕서방 찾기인 브런치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 메인에 오르려고 글을 쓰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메인에 오른다고 갑자기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지도 않는다. 애초에 브런치 유저가 아니라, 다음 기사를 읽다가 어쩌다 들어온 것이다 보니 구독까지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인에 노출되는 것과 글의 완성도가 정비례한다고도 할 수 없다. 잘 쓴 글이 오르는 게 아니란 이야기. 유일하게 정비례하는 것은 그날 하루 정도는 좋은 기분이 유지된다는 것 정도? 사라지는 것들을 붙들어두고 싶어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한 명이라도 더 내 글을 읽어 준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니까.


쓰고 보니 별거 아닌 결과보고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쓰는 삶을 살아내고 계신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가장 최근 메인에 소개된 글

https://brunch.co.kr/@lieun/19

브런치 메인 입성기가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lieun/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