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워킹맘
전보라, 고하연, 박정선, 이정오 지음 / 나비클럽
조금 더 알려졌어도 좋았을 법합니다...라고 쓰다 다시 보니 올해 나온 따끈한 신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만난 순간 행복했습니다. 늘 고민해 왔던 물음을 명쾌하게 정의해 줬으니까요. 또, 제목만으로도 외로웠던 육아 생활에 친구를 얻은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직장을 잃었지만 누구의 엄마로만 불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육아를 하는 환경에서 이런 가치관에 공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생각보다 어려웠기에 나만의 세상에 고립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어느 다른 공간에서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엄마들이 모여 우리의 존재를 정의하고 있었다니 존경스러운 마음 반, 부러운 마음 반으로 기대감에 부풀어 책을 펼쳤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뒷면 소개란을 보면 단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구 어딘가엔 나와 같은 엄마가 있고 그들의 성장을 엿볼 수 있으니 언젠가 나도 날개를 펴는 날이 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아이를 낳고 직업을 잃은 엄마들을 어떻게 자기소개를 하는지 아시나요?
워킹맘도, 그렇다고 전업주부도 아닌 나는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하나요?
이 책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워킹맘의 비애와 전업주부의 애환 대신 그 경계에 있는 수많은 엄마들의 고민과 도전이 담겨있다. 엄마라는 딱지를 떼버리지 않아도 나로 살아갈 수 있고 일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은 똑 부러지게 아이를 키워내며 승승장구하는 슈퍼 워킹맘의 자서전도 아니고 아이를 키우느라 자신의 인생을 놓치고 산 것에 대해 후회하는 전업주부의 반성문도 아니다. 경력은 단절됐지만 멈춰있지 않은, 월급은 없지만 일이 있는 엄마들의 성장일기이자 함께 써 내려간 교환 일기장이다.
- #낫워킹맘 후면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