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성찰의 힘과 전문성 1

by 삶으로서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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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동네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무렵, 예기치 않게 대학원 수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학원에서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선생님들과의 수업은 예비교사와의 수업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교육 실패의 경험이 거의 없는 예비교사들과 달리, 아이들을 품고 가슴앓이를 해 본, 여러 상처로 단련된 선생님들의 반응은 매사 모두 강렬했습니다. 제 안에 가라앉아 있던 열의를 호출하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맙게도, 수업 이외의 사적 만남이 자주 허락됐습니다. 선생님들의 호출을 자주 받았습니다. 지난 세월, 많은 분들을 만나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 중 하나는, 6개월 경력이든, 10년 경력이든, 24년 경력이든 '마이크'를 한 분 한 분에게 옮기면, 그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교실과 수업이라는 삶의 자리에서의 전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교실에서 그 수업에서 아이들과 연결된 사람은 그 선생님이기 때문에 이 분들의 전문성을 줄 세우기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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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교사교육을 할 때, 성찰의 힘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비록 15주이지만, 이를 강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수업을 기획합니다.

교사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자신의 교육 행위를 설명해 낼 수 있는 성찰의 힘이, 교사 전문성의 으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성찰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여러 경험으로 강화한 제 생래적인 특성을 정당화하는 방식이기도 했고, 학문적으로는 제 전공분야의 어떤 이론적 맥락의 특성이기도 해서 강조한 것이었지만, 선생님들과의 만남과 교제 덕분에 이런 오랜 생각이 맥락적 실제를 덧입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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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선생님을 그 누구도 대치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많은 연수를 들어도, 아무리 좋은 노하우를 얻어도, 그것이 절대적인 내용이나 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그 교실에서 아이들의 마음과 연결하여 아이들과 더불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 생명을 지닌 아이들이 현재 눈을 맞추고 있는 분은, 그 선생님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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