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성찰의 힘과 전문성 2

by 삶으로서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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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교사들이 삶의 경험이 없어서 상처 받고 아픈 아이들을 품어줄 수 있는지 걱정하는 교직사회의 이야기를 예비교사들도 알고 있고 인정합니다.

저도 그런 견해에 일견 동의합니다. 그래서 굴곡진 인생 경험을 하고 늦게 교대에 온 장수생들에게, 너무 좋은 조건에서 시작하는 거라고,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장수생이 많은 반의 수업은 현역으로만 구성된 반과 반응이 확실히 다릅니다.


하지만 젊은 교사들이 삶의 경험이 없어서 상처 받고 아픈 아이들을 품어줄 수 없다는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양한 삶의 경험을 못해 봤다고 교육의 전문가가 아닌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결혼 안 하고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젊은 교사라며, 자신을 무경험자로 낮게 대하는 학부모로부터 맺힌 것이 많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저도 그분들을 위해 맞서는 마음이 생깁니다. 물론 자기를 비우는 결혼생활의 경험과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육아의 경험은 한 생명을 대하는 눈을 달라지게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개별의 결혼생활과 육아 경험만으로는 다 채울 수 없는 전문성, 학교에서 치열한 일상을 평생 살아가는 현장 전문가의 전문성과는 비견할 수 없습니다. 또 삶의 다채로운 경험이 반드시 교사의 전문성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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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교사면 모두 현장 전문가로 그냥 길러지는가에 대해서는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올해 만난 예비교사들의 기억 속에도, 모든 교사가 현장 전문가는 아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관심 없는 월급 받는 생활인으로서의 교사, 교과서를 거의 읽다시피 가르치는 교사... 이런 교사가 아직도 존재할까 싶은데, 해마다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현장에 있다고 모두 현장 전문가는 아닐 것입니다.


저는 교사가 누구인지, 교육이 무엇인지, 우리는 왜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누가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면서 교육하는 사람이 현장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정답이 없고, 어떤 대답도 자신의 삶의 맥락에서 자신이 찾지 않은 한 자신에게 속시원히 해명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모든 교사가 스스로 던지고 답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깨어 있다'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깨어 있는 사람의 언행은 겉과 속, 안과 밖의 통합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언행에는 구속력이 있어서, 자신의 언행을 성찰하는 사람은 그렇게 진실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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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생님의 진정성은 순수한 마음(pure heart)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과 아이들과 삶에 대한 진정성을 지닌 순수한 마음, 진실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현장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순수한 사람, 진실한 사람이 좋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분들이 좋더라고요.


쉽지 않은 여정을 거치며 도달한 제 결론은, 교사로서 현장 전문가가 되는 것과, 좋은 교사가 되는 것과, 순수하고 진실한 사람이 되는 길은, 같은 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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