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것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을 한 후로 브랜드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았다.
"나다움에 대한 고민을 브랜드다움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
-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김키미 -
"모든 사람을 위한 브랜드가 아닌, 그러 몇몇 사람에게라도 충분한 브랜드면 된다."
- <프리워커스> 모빌스그룹-
"‘내 거를 과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잖아요? 무조건 있어요. 많지는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꾸준히 갖고 가면 통해요."
- <프리워커스> 모빌스그룹-
관련한 책들을 한두 권 읽을 때마다 브랜드에 대한 얘기에서 결국 '나'를 돌아보는 얘기가 이어진다. 나를 계속 돌아볼 것. 내가 지속가능성이 있게, 진정성 있게 이끌어갈 주제와 메시지를 가지고 나아간다는 얘기다. 그리고 내가 갑자기 많은 투자를 해서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생각보다 나를 진정으로 좋아해 주고 내 메시지에 공감해 주실 사람들에게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남들과 특별하게, 적어도 내 친구들과는 다른 특징을 하나 가지고 있다면 새벽을 좋아한다는 것과 자기 계발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새벽을 좋아하고 새벽의 고요함을 좋아한다. 겨울이면 빨리 봄이 와서, 새벽 공기을 맞고 새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티를 한잔 마시는 새벽을 기다린다. 여름이면 늦잠을 자도 나보다 먼저 일어나는 새벽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스레 눈이 떠지는 것을 좋아한다. 산책을 나가 세상이 환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부지런히 아침 일찍 오픈하는 카페에 가서 사장님의 부지런함에 감탄하기도 한다. 새벽을 보냈기에 내가 해보고 싶은 공부를 도전해 보고,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고, 블로그와 브런치 스토리까지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꽤나 많은 것들을 새벽을 통해서 했다. 단순히 새벽! 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저녁시간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다. 내가 새벽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를 위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숨어있는 시간을 재빠르게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저녁보다는 새벽형 인간이라서 저녁엔 비몽사몽 졸려서, 힘들어서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기도 하지만 새벽시간은 일찍 일어난 나의 노력이 아까워서, 출근 시간이 머지않아서 빈틈없이 보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난 새벽을 좋아하게 되었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영상으로 남겨 유튜브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새벽 일상을 담고 있는 롱폼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종종 인스타그램에 숏폼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레터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아주 명확한데 내가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으면서도 나 스스로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빠져 시간을 훅 날려버리는 경험을 자주 해서 영상콘텐츠 시청을 지양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너무 자극적인 것들이 많다.
그런데 새벽은 그렇게 자극적인 시간이 아니다. 자극적인 무언가를 하는 시간도 아니다. 아주 고용하고, 단조롭고, 평화로운 시간이다. 그런 시간을 내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위해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모르겠다. 내가 잘 보지 않으려고 노력까지 하는 영상 콘텐츠를 내가 다시 만들어 내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생각을 했다. 물론 그렇게 내가 의도하는 모든 것을 담아낼 만큼의 실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그래서 새벽을 담은 글을 구독자님들과 나누고 싶었다. 물론 글의 형태도 지금 쓰고 있는 브런치도 존재하고, 블로그도 올리고 있지만 내게 각각 다른 역할을 해주고 있고 각 플랫폼의 특징도 다르다. 두 개의 글 플랫폼을 선택하지 않고 레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시간을 내어 내 블로그, 브런치에 찾아오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메일함으로 찾아간다는 점. 그것이 가장 큰 포인트였다.
새벽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새벽을 갖고 싶은 분이라면 천천히 읽어내려야 하는 글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를 통해 4시 반쯤 일어나서 보내는 나의 새벽 일상을 보시면서 주로 남겨지는 댓글이 있는데
1. 몇 시에 자요?
2. 중간에 피곤하지 않아요?
3. 어떻게 일찍 일어나요?
나의 새벽과 더불어 나의 새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답변은 너무 간단한데
1. 10시 반쯤 자서 4시 반에 일어나는 루틴이고(너무 피곤할 땐 그냥 더 자고 출근하는 날도 있고, 영상을 찍지 않아도 새벽 루틴하면서 미뤄지고 있는 것들 해내고 있다)
2. 회사를 다녀서 그런 건지, 이미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 피곤하지는 않지만, 4시 반 기상을 처음 시작했던 2019년에는 얼굴이 아주 회색빛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 방법에 대해서는 사실 알람에 맞춰 일어나는 것인데, 기상시간을 무리해서 앞당기려고 하면 무조건 실패해서 10분씩 당기면 어느 순간 도달하게 된다.
나한테는 간단한 것들인데, 사실 풀어보면 나도 하나하나 적응하고 터득해 간 루틴들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 혼자만 새벽이 좋아요!라고 할 것이 아니라 새벽을 궁금해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새벽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공유해야겠다.
레터에 대한 생각은 작년 하반기부터 해오던 것이었는데 내가 내 실력을 마주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일까 봐 실행하지 않았었다. 계속 미루고, 아이디어만 잔뜩 쌓였지만 사실 아이디어는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기록의 시작은 엉성할수록 좋다. 기록이 쌓인 후 만들어진 것과 비교했을 때의 낙차로 결과물은 더 빛난다. 부디 가벼움을 잃지 말고, 부담은 가능한 내려두길. 다만 지치지 않고 기록으로부터 기록으로 나아가 보기를 바란다 <프리워커스>
뭐든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것보다는 천천히 무언가를 쌓아나간다는 느낌으로 완급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찌 됐든 시작했으니 이것을 유지하는 것이 나의 책무라는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시작은 어렵다.
시작하는 일은 두렵다. 나는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결과를 알고 싶다는 마음에 시달린다. 잘될 거라면 전력을 다할 텐데 , 하고. 지금쯤은 다들 알고 있으리라 믿지만, 아무리 원대한 계획도 철저한 계획도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퇴근길의 마음>
근데 내가 읽은 많은 책의 저자들도 시작이 어렵다고 한다. 내가 우러러보고 궁금해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역시나 시작이 어렵다고 한다. 나도 이 긴 글을 써 내려가기까지도 어려웠으니까. 아무튼 회사를 다니면서 그냥 꼼지락꼼지락 써본 글을 모아 레터를 발행하게 되었고, 꼭 하고 싶던 이름 <새벽녘> 레터가 되었다.
첫 번째 새벽녘을 위해 열심히 원고를 더 다듬어 본다. 나를 더 응원해 봐야겠다.
https://saebyeokletter.stibee.com
여러 번의 새벽녘 편지를 통해 새벽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랄게요. 꼭 새벽이 아니어도 좋아요.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을 응원합니다. 새벽녘 뉴스레터는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피곤해서, 습관이 들지 않아서 흘려보낸 수많은 새벽을 가득 담은 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