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이 단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by 라이프디코더


누군가 내게 말했다.


“넌 착하기만 해서 부담스러워.”

“너는 착해서 내게 과분해.”


그 말은 내 안의 어딘가에 균열을 일으켰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내가 지켜온 태도가 거절의 이유가 된다는 사실이 서늘했다. 마치 내가 쌓아온 삶의 일부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말 착함은 단점일까?

지금까지의 내 노력은 헛된 걸까?



착함은 때때로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를 불러온다.

누군가에게는 기대 이상의 온도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 어떤 이에게는, 내가 착한 만큼 더 큰 책임을 짊어지게 만드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착함이 이용당하거나,

착함이 관계의 무게가 되는 순간.

그때는 착함이 정말 단점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되었다.

착함은 단점이 아니라, 그저 나와 다른 사람 앞에서 단점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을. 착함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당연하게 소모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분명 착함을 고맙게 여기는 사람, 그 따뜻함에 함께 기대어 쉬어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그리하여 착함은 단점이 아니라, 분별의 기준이 된다.

누가 나를 소모하고, 누가 나를 존중하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같은 것.



나는 이제 이렇게 믿는다.

착하다는 게 나의 흠이 아니라, 나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빛이라고. 스스로 그 빛을 단점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나를 더 반짝이게 만들 것이라고.

작가의 이전글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