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울수록, 아니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일수록
내 마음은 자꾸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그 무게가 상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조금 늦게야 알았다.
그래서 배운 건 ‘적당한 거리’다.
마음을 다 주고 싶어도 눌러 두는 것,
서로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간격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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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호감을 표현하는 법이 단순하다고 믿었다.
서툴수록 아이처럼 솔직히 드러내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 여겼다.
하지만 서투름은, 그저 서투름으로 남는다.
상대의 마음에 닿지 못하고 공중에 흩어질 때,
나는 스스로가 낯설 게 느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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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서툴다.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어디까지 다가가야 하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매번 헤맨다.
그럼에도 이제는 안다.
적당한 거리를 오래 지키는 힘이야말로
관계를 단단하게 붙드는 답이라는 것을.
나는 오늘도 관계 속에서 거리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