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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고독

by 인생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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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공간이 내게도 있다. 힘들었을 때, 그곳의 온도는 위안이 되었다. 나만의 글을 갖고 내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살아있는 기분이었다. 낯선 나의 상황에도 귀기울여 주는, 다정한 사람들. 이것을 글동무라 할 수 있을까? 그 온기에 기대 마음의 공간을 내주었다.

그러나 나는 나로만 존재할 수 없었다. 내게 주어진 상황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다. 애써 유쾌한 척 웃어도, 있는 그대로 살아가도 삶의 간극은 늘 느껴졌다. 나만 힘든 게 아닐꺼라며 글쓰기를 멈추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감추려 했던 시간은 이미 지나갔다.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계속 쓰고 있었다.


간극은 결핍을 자극한다.

다정한 온기는 결국 고독이 된다.

외로우니 사람이라던가.

닻이 없는 조각배처럼 난 부유한다.

오아시스 같은 온기를 찾아서.


생경한 삶 안에서 내 안의 평범함을 마주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쓰고 있다. 외로워도 글은 쓸 수 있었다. 어쩌면 글은 내게 허락된 유일한 다정함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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