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열등감은 타인과 나를 비교하여 내가 타인보다 열등하다고 인지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한다.
내게 열등감의 대상이 있을까?
과거에는 아주 많았다. 나보다 친구가 많이 보이는 애들을 나는 오묘하게 싫어했던 것 같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무리를 이끌고 하는 행위들을 조금 불편해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후방이 더 편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따로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내겐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관계를 유지할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내게 있는 에너지가 다 소진되면, 나는 나를 놓아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일을 챙김 받지 않고,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은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참 나를 고립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일을 잘 밝히려 하지 않는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사실 기억을 잘 못하기도 한다. 기억을 못 해서 욕먹는 것보다는 생일을 안 챙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요즘 열등감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 하나. 몸이 탄탄한 사람들이 부러웠다. 내가 열등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렇게 되고 싶었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중이라 할 수 있다.
열등감을 기폭제로 삼아 내 삶을 잘 꾸려나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 속에만 머물러 내 생각창고의 용량을 줄여버리지 않게, 글로 적고, 시각화를 하고, 그것을 극복한 방안을 마련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겨 내가 더 이상 열등해지지 않는다면, 열등감은 더 이상 열등가이라는 이름이 필요 없게 된다. 대신 에너지라는 이름이 붙어, 내 삶을 아주 잘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부럽다는 감정과 열등감은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 열등감은 약간의 분노가 포함되어 있거나, 자책하는 부분이 있다면, 부럽다는 감정은 순수하게 그 대상만을 바라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교가 그렇게 크지 않고, 비교를 하더라도 그것을 감정으로 끌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열등감을 부러움으로 승화시키고, 그 부러움을 원동력으로 나의 삶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매일 글을 적고, 운동을 하는 이 모든 것이, 나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 모든 것은 열등감이 원인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