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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소비 중계석 Mar 18. 2024

거짓말!?

하면 된다는...

'퇴근 후 10분'

'하루 30분만 투자하세요.'

온라인을 들여다보고 있다 보면 마치 남들 다 하고 있는데 나만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수많은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문장들을 눈길로 스치다 보면 '남들은 다 한다는 데 나는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자괴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핑곗거리를 찾아 자신과 타협점을 찾는다.

'이래서 못했고, 이러니까 필요 없고, 아직 안 해도 되고, 나중에 해도 돼'라며 남들 다 한다는 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과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계발이라는 것을 한 4년 차 해 오다 보니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

'총량의 법칙'

지금은 안다. 그들이 '10분이면, 30분이면'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들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 말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배움의 시간, 실행해 보는 시간, 내거로 만드는 시간의 과정을 거칠 때까지 힘들고 버겁고 지루하고 '내가 성장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긴 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처음 자기 계발을 해 보겠다고 공부를 시작했을 때 들리고 읽히는 이야기들.

'블로그로 돈 벌 수 있어요.'

'유튜브로 돈 벌 수 있어요.'

'스마트스토어로 돈 벌 수 있어요.'

'라이브 커머스로 돈 벌었어요.'

'내 이야기로 책 출판 할 수 있어요.'

온라인 활동만으로도 돈 벌 수 있고 내 이야기로 책을 출판할 수 있다는 수많은 말들.

처음엔 '우와! 나도 할 수 있다고?!'라며 설레기까지 했던 말들. 


몰랐던 온라인 세계. (온라인 세계만 몰랐던 건 아니다.) 다양한 것들을 접하고 배우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나름의 투자도 했었다. 하지만 '기본'이라는 것이 갖춰지기까지 시간이 얼마큼 걸린 다는 것은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알려준다고 해도 시간이 상당히 짧았다. 


물론 그것은 개개인이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슨 공식처럼 알려줄 수 있는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하나하나의 과정을 모두 알려준다고 해도 그들만큼 되지 못하는 것은 그 절차대로 꾸준히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하지 않고 중도 포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이 처한 환경과 나의 환경, 그들의 성향과 나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것을 배제한 체 그들의 말처럼 어떤 성과물이 나오지 않을 때 마음속에서는 하나의 단어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거짓말'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들의 말이 100프로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어떤 것에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어떤 것으로 타인의 돈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나의 노력이 쌓여야 한다.


대인관계라고는 가족이 전부였고 아는 용어라고는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었으면서 남들이 이야기하는 '10분이면, 30분이면, 왕초보자도 따라 하면 할 수 있다.'는 소리에 '혹시 나도?' 하면서 시도해 본 다양한 것들.


호기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해본 것보다 못해본 게 더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은 넓고 할 것은 많다. 또한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으면 높을수록, 긴 시간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뭔가 해보고 싶은 것을 만난 것 같을수록, 얼른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이 크면 클수록 그 좌절감 또한 큰 좌절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단, 이 과정을 긴 터널을 지나오듯 여명의 어둠을 지나고 나면 그 끝에 작은 빛이 보인다. 긴 방황과 노력, 시도, 투자, 좌절의 과정을 지나오는 동안 내가 한 만큼 누적되어 있는 지식과 경험, 나 자신에 대한 파악 등이 어우러져 깨달음이라는 것을 얻은 것 같은 그때 자연스럽게 체화된 것 같은 내가 할 만하고, 할 수 있고,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게 잡히기 시작한다.


그때야 그들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들은 그렇게 짧은 시간 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이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깨닫는다. '다시 시작해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그들이 말하는 대로 10분, 30분에 뭔가가 가능한 수준이 되려면 처음엔 두 시간, 때론 세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되고 자신만의 요령이 생기고 습관이 되면 점점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기까지 다시 총량의 법칙이 적용된다. 용어를 이해하고 과정을 습득하고 내 것을 찾고 만들어가는 데 말이다.


혹시 이제야 자신의 성향에 대해 알게 되고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평생에 한 번 이루고 싶은 꿈을 찾았다면 다시 시작하자. 부족함을 채우고 경험을 쌓고 같은 것을 배워서 실천하더라도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고 나만의 지혜로 만들어가자. 당연히 그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고 실증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나답게 살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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