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의 커리어론
당연히 저도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마다 두려웠습니다. 미국으로 넘어와 로스쿨 졸업 후 로펌에 취직했을 때도 비슷했어요. 동료 변호사 중에서는 차근히 성장해 나중에 정치인까지 되겠다는 이도 있었지만 제 마음은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 배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되, 로펌에서 평생 일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업무로든, 네트워크로든 나를 확장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하자. 그런 액션을 하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민하게 아는 거죠.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라며 스스로 묻는 겁니다. 직업과 커리어를 볼 때도 비슷해요. 진부한 말이지만 지금 우리 세대는 7번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세대라고도 하잖아요. 한 직장과 같은 부서에서 오래 일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요. 음식에서도 신선함이 중요하듯, 일에서도 신선함이 중요하니까요.
저는 정점을 찍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해요. 뭘 해도 늘 '중상'정도 해냈죠.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그러지 못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제게는 나름의 강박감이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저를 갉아먹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단순해요. 재밌고 재울 수 있는 걸 하자.
중요한 건 재밌는 걸 하는 것과 쉬운 걸 좇는 게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고생 끝에 만나는 꿀 같은 짧은 재미를 겪을 때 저는 의미를 더 느끼는 것 같아요. 나만의 '플러스알파(+a)'를 더해 즐겁게 일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가 재밌기 위해서였죠. 그렇게 하면 결과도 좋게 나오더라고요.
이 아티클을 읽으며 업에 대한 관점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 또한 여러 번 이직을 하며 느낀 건 꼭 최고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결국 내가 만족할 만큼 잘해야 재밌고 재밌으면 더 잘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 지점까지 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각한다. 나만의 피크, 베스트를 위해 반복에 지치지 않는 프로 행동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