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강대학 '책 쓰기 필살기'를 듣고
7월 8일 토요일 저녁 7시~10시, 나는 주말 저녁을 강의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정훈 대표님의 '쓰려고 읽습니다'도 정말 감탄하면서 읽었고 김태한 대표님의 출판 관련 특강도 듣고 '제발 이런 원고는 투고하지 말아 주세요' 역시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3시간 강의가 절대 지루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첫 시간은 이정훈 대표님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이정훈 대표님의 책 '쓰려고 읽습니다'를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표님의 문장은 언제나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하는 힘이 있다.
강의에서 '나의 경험이나 지식 중 팔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셨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과 페이스북(메타)의 근속연수도 2년, 가장 길다는 애플의 근속연수가 5년이라고 한다.
하물며 40대 은퇴를 절감하는 요즘 시대의 직장인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집중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때문에 3년 후, 5년 후 뭐가 되고 싶은지 말할 수 있는 정확한 자아상이 필요하다고 대표님은 이야기했다. 다만, 나 자신을 평가절하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셨다.
두 번째 시간은 김은아 코치님의 강의였다. 강의를 듣다 보니 정말 다른 관점이 나에게 다가왔다. 독자였을 땐 몰랐다. 그저 문장을 받아들이기만 했는데 저자가 되면서 어떤 문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질문들이 정말 새로웠다. 글쓰기의 기본은 상대를 생각하는 '배려'라는 것을 절감하는 시간이었다. 흔히 아는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문체를 쓰는지에 따라 독자에게 전달되는 어감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불어 쓰기는 (원고의 여백)공간을 채우는 게 아니라 (상대의) 시간을 채우는 작업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는 말도 함께 하셨다.
책강대학 강의에서만 들을 수 있는 내용이 있다. 이정훈 대표님이 현미경을 이용해 본질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어준다면 김태한 대표님의 강의는 망원경으로 전체를 조망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흔히들 글쓰기 강의라 하면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방법론만 이야기하지만 책강대학은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말뿐만 아니라 세상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는 다른듯했지만 글쓰기로 귀결되었고, 결국은 인생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해 줬다. 난 이런 글이나 말이 너무 좋다.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이면을 생각하게 하는 것. 그래서 책강대학 강의를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세분 모두 만나 뵐 수 있는 기회가 닿길 바라며 이 글을, 그리고 주말을 끝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