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오피니언 [동아광장/최인아] 자발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
체코 프라하로 여행 갔던 때가 생각났다.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엔 오래된 중세 천문시계가 있고 매시간마다 시계 안에 12 사도가 나타나 행진을 한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1996년의 어느 가을 나도 그 틈에 있었는데 12 사도 인형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관광객은 웃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구나. 그들은 경청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었고 반응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저마다의 필요와 바람을 갖고 자발적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는 결핍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필요하고 원하지만 그럴 수 없을 때 사람은 간절해지고 몸과 마음을 움직여 찾는다.
여러 정의가 있겠으나 나는 'self motivated professional'에 주목한다. 상사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찾아서 준비하고 일한다. 그런 태도와 노력이 그 사람을 프로로 만들었을 것이다.
2021년에 번역 출간된 책 '일을 잘한다는 것'에서 야마구치 슈와 구스노키 겐은 일을 잘하는 것의 핵심은 '감각'을 꼽았는데 나는 이것을 누군가의 지시 없이도 필요한 일을 필요한 때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센스라 해석한다. 일을 할 때에도 여행하는 관광객이 되어 경청하고 반응하는 감각을 키워보자.
아티클 원문 :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707/1201331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