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대학생이 사회에 나가면 바보가 되는 기적

기술을 배워야 산다

by 라이프 크래프터
대학교에서 배운 게 하나도 쓸모없는 것 같다.

사회 초년생 때는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생 때는 나름 성적도 잘 받고 우수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입사해서는 뭘 해도 어설펐습니다.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하고 난 후에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기술이 부족해서였습니다.


지식과 기술의 불일치 문제


HR에서는 어떤 직무(Job)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역량(Competency)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 역량을 구성하는 요소로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를 듭니다. 예를 들어 영업 직무를 잘하려면 담당 제품에 대한 지식을 쌓고, 고객에게 잘 전달하는 기술을 갖춘 후 끈기있게 설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학교에서는 역량의 구성요소 중 지식을 강조합니다. 교수님의 전문 분야에 대한 강의를 듣고 그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시험으로 평가받습니다. 최근에는 과제, 발표, 토론, 실습 등의 평가 방식이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평가 방식의 중심은 암기한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공 지식을 열심히 쌓습니다.


반면 회사에서는 일을 처리하는 기술이 더 필요합니다. 일부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도 있지만, 지식 습득은 빠르게 할 수 있으므로 학부생 수준에서 많이 아는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를 깔끔하게 작성하고, 엑셀을 잘 다루고, 발표자료를 예쁘게 만드는 기술은 잘할수록 칭찬해줍니다.


기술을 배우는 용기를 내보자


저도 부끄럽지만 시험 보는 것, 지식에만 투자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달달 외워서 시험 보는 건 고등학교 때부터 해왔으니까 관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나 실습이 있는 교과목은 피해 다니고, 성적 잘 나오는 과목만 찾아다녔어요. 근데 이런 저도 걸음치다가 몇 가지 기술을 배웠니다. 이때 습득한 기술은 지금도 잘 써먹습니다. 대단한 건 아닌데, 그 기술 중 하나가 상담심리학 과목에서 배운 공감과 경청 기술입니다.


공감과 경청은 쉬운 개념이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실행하는 게 어렵습니다. 내담자 한 명과 다섯 번 상담 실습을 하면서 깨닫게 된 점입니다. 내담자의 문제를 듣다 보면 말을 끊고 해결책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앞섭니다. 처음 공감과 경청을 못했을 때는 상대방이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의 중간 점검을 받고 나서 공감과 경청을 하다 보니 상담 회기가 갈수록 내담자의 만족도가 올라갔지요.


이 기술이 영업을 하는데 생각보다 유용하더군요. 같이 입사한 동기들은 제품 홍보하느라 바빴습니다. 저는 클라이언트가 무슨 문제로 고생하는지 물어보면서 가려운 부분을 먼저 탐색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그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만약 이 기술이 없었다면, 뭐가 문제인지 알아차리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을 겁니다.


공통역량의 기술을 모아둡시다


회사 일을 잘하려면 공감과 경청 외에도 다른 기술이 더 필요합니다. 론 모든 기술을 다 습득할 수는 없을 겁니다. 대학시절에 직무 특화된 기술을 바로 습득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직무 술은 졸업 후 현업 경험을 하며 터득하면 됩니다.


대신에 직무역량을 뒷받침해주는 공통 기술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열매를 맺듯, 공통 기술이 뿌리내리면, 다른 기술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대로 기초 체력이 부족하면 다른 회사 기술들은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기본기는 분석력, 체계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등을 말합니다.


공통 기술은 교과 내에서도 활동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거나, 학습한 전공 지식을 활용하여 실습을 하거나, 자료를 종합하여 보고서를 쓸 때 기술을 얻는 거죠. 이런 활동들을 피하지 않고 전하며 기술을 습득해둔다면, 회사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대학생활 중 일어나는 상황에서 학습 가능한 기술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다음 글서 조별 활동에서 배우는 기술을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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