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그릇
당신은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얼마큼 부자가 되고 싶은가?
부자가 되고 싶다면서 생생하게 목표금액을 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설령 한 번쯤 생각해 봤더라도 곧 그 상상은 잊히기 쉽다.
부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작년 하반기 부동산 단타 매매를 했다. 한 번의 거래로 큰 수익이 나지 않겠지만 자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작게 시작하여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타매매를 배우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그 무렵 아이들이 하고 싶다는 6개월 과정의 영어뮤지컬이었다. 갑자기 생각지 않았던 큰 목돈이 들어갔다. 여유자금을 유지하려면 최소 그 교육비 이상을 벌어야 했다.
한 번에 천만 원 이상 수익을 내고 싶었지만 당장 마음속 최소 목표액은 아이들 교육비 이상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 해당 교육과정이 모두 끝나기 전에 그만큼의 돈은 회수할 수 있었다. 첫 경험치고는 성과가 괜찮았다.
세후 순수익 850만 원보다 더 좋았던 건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생겼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왜 더 큰 금액을 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당시 가지고 있던 자금으로 투자하여 단기에 낼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금액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더 큰 금액을 원했다면 어땠을까?
살면서 내가 주문한 대로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 학교, 직업, 배우자, 책출간, 오디오북 등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내가 명확하게 원하는 만큼 이루어왔다.
며칠 전 휴대폰에 5로 시작하는 통장 잔고를 보았다. 처음엔 100조 자산을 원하다가 김승호 회장 개인 자산이 4000억 원이라니 5000억 부자 정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예전 평균 잔고보다 더 늘어난 '5'라는 숫자가 뭔가 나에게 희망을 주는 듯했다. 곧 5000억 부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남들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제는 노력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통해 부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5000억을 벌기 위한 방법은 아니다. 당장 무엇을 실행하기보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시간이 필요하다.
작년 하반기부터 부쩍 예민해진 사춘기 아이를 보며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마음에 떠오르는 중이다. 어쩌면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나에게 주어진 과제였을지도 모른다. 그것 또한 내가 부여한 의미겠지만 말이다. 그 일이 얼마나 큰 부를 가져다 줄지 모른다. 조만간 더 명확하게 그림 그려질 터이다.
내가 생각하는 부의 크기만큼 나의 돈그릇도 커지고 원하는 삶에 다가갈 수 있다.
당신의 돈그릇은 얼마나 큰가?
지금 현재의 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돈그릇을 얼마나 키울지 결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