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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욱 Oct 07. 2020

완벽주의 버리기

이걸로 완벽주의를 완벽하게 무너트리기


완벽주의에도 좋은 점이 있을까요?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 중 한 명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도 제때 졸업을 못하는 등 엄청난 불이익을 겪었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고뇌하고 심취하는 건 또 아니다. (이렇게 말하니 정말 불쌍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완벽주의를 버리지 못했다. 첫째로 완벽주의로 인해 성취경험이 있기 때문이며 완벽주의가 둘째로 성공을 보장해줄 거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우리 주변에만 보아도 완벽주의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은 너무나도 넘쳤다. 대표적으로 IT계에선 스티브 잡스 스포츠계에서 서장훈, 연예계에서 가수 보아 등등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멋있는 것, 프로페셔널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난 완벽주의를 버릴 수 없다 생각했다. 그래서 완벽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찾고자 노력을 해보았다. 


완벽주의라는 것은 Outcome(성과), Output(결과물)에서나 더 좋은 결과를 낸다는 연구결과가 했다. 하지만 완벽주의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갉아먹었다. 무엇이 맞는말이란 걸까.. 대부분은 삶 전체가 피폐해지는 경우가 다분했다. 예시로는 완벽을 추구하는 우울감, 만족하지 못하는 괴로움, 다가가지 못하는 미래의 불안은 많은 사람들을 괴롭혀왔다. 설령 그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해도 그로 인해 직장인들은 번아웃(burn out)을, 학생들은 학업 소진(academic burnout)을 경험하기에 이르렀다. 나 또한 이를 피해가진 못했다. 완벽주의는 다방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진 못했다.

나는 완벽주의를 좋은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노력했지만 이건 도전하기 쉬운 식재료가 아니었다. 매우 강인한 사람들에게는 좋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초보 요리사에게 허락되는 맛은 없지만 최상급 요리 재료였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셰프 정도는 돼야지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가공하기 힘든 재료였다. 대다수의 불완전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성공이나 성취를 한다는 건 큰 장벽으로 느껴졌다. 다루지 못할 식재료는 냉장고에 썩혀두며 다른 좋은 재료들을 손상 키고 있었다. 만약 그런 상태라면 그 완벽주의라는 식재료라면 버리는 게 나았다. 그래서 나는 완벽주의의 대부분의 성향을 버리고자 마음먹었다.(대부분인 이유는 모든 걸 버릴 순 없으며 완벽주의 필요한 순간이 분명 있기에) 이 후 나는 조사를 하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완벽주의라는 시소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그리고 완벽주의를 버리라는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았다. 초보자도 쉽게 이겨내는 완벽주의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그래서 

1. 완벽주의의 과정과 문제들 
2. 완벽주의 과정별 어떻게 버리면 되는지 : 완벽주의 장벽에 터널 뚫기
3. 완벽을 건강하게 추구하는 법
4. 완벽주의를 추구해야 하는 것과 안 해야 하는 것


그럼 완벽주의라는 놈이 도대체 뭘까?

완벽주의의 정의는 다양하다. 

Burns(1980)
완벽주의자를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스스로를 강박적으로 밀어붙이는 사람. 
더불어 자신의 가치를 전적으로 생산성과 성취에 기반해서 평가하는 사람
Frost(1990)
완벽주의란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자신을 가혹하게 비판하는 것
Hamachek(1978)
신경증적 완벽주의자는 만족을 모르고 뛰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다. 새로운 하기 전에 불안이나 혼란을 느낀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행동 동기이다.  

정상적인 완벽주의자는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의 가치를 중요시 여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행동 동기이다. 

이를 토대로 정의를 내리면 나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완벽주의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맞는 완벽주의를 지향한다. 나에게 맞는 완벽주의는 이상적 완벽을 바라는 게 아닌 현실적 완벽주의다. 완벽주의는 대게 이상이 높다. 인정도 있고 불안도 있다. 하지만 이상+완벽이라는 큰 벽에 무너지기 십상이다. 그 꿈은 절대 첫술에 이뤄질 수 없다. 그래서 현실적 완벽주의인 나에게 맞는 완벽주의를 지향한다. 이것은 벽을 만드는 게 아닌 계단을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현실적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완벽주의가 생겨나는 간단한 이유

불안에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

불안을 벗어나고자 벗어나기 위한 동기로 완벽주의가 되는 경우다. 신경증적 완벽주의로 만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불안한 이유는 자신이 계속 부족하다고 느끼고 실패에 대한 회피가 크기 때문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나 자신에 대한 인정과 타인에 대한 인정부터 시작해서 완벽주의는 인정받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발생한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지고 커져서 완벽을 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건 자신만의 만족이라면 긍정성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방향이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인정 받이 위해서라면 좋은 피드백과 칭찬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높은 기준선 : 이상적인 환상

기준이 높기 때문에 성취 불감증을 나타낸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난 것만으로 대단한 것인데 운동을 하러 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괴로워하고 자책한다면 당신은 완벽주의의 성취 불감증인 것이다. 그들은 성취하지 못함에 실망감만 쌓인다. 이상과 현실에 대한 괴리로 시작되는 것이다. 높은 기준선 때문에 단계를 밟는것은 치를 떨며 싫어한다. 너무나고 귀찮고 어려운 과정임을 알기 때문인걸까. 하지만 환상적으로 짠하며 나타나는 신화가 아니라 계단을 밟아야 이룰 수 있다는걸 명심해야한다.


비교

어제의 나와 비교하기보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경쟁을 통해서 완벽주의가 생기기도 한다. 비교했을 때 보잘것없다고 판단한다. 끝도 없이 비교하며 비교하며 시작도 못하게 만든다. 나의 부족한 모습만 눈에 띌 뿐이다.



가장 피해야 하는 완벽주의

캐나다의 두 심리학자는 다차원 적 완벽주의를 제안했다. (Hewitt, flett)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 자신에 대한 완벽주의, 타인에 대한 완벽주의가 있다. 여기서 가장 위험한 건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이다. 이는 우울감을 올리고 성취도를 낮추고 만족이 없다. 이로 인해 가장 위험한 완벽주의 중 하나로 손꼽히며 현재 급상승하고 있는 완벽주의 중 하나다. 대게 SNS를 통해 형성된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1989년대 미국에 는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이 9%다면 2017년까지는 두배로 늘은 18%이다. 2050에 예상한 수치는 3명 중 1명으로 예상한다.


정치적 올바름 문제 또한 사회가 부가된 완벽주의 중 하나라 생각한다. 사회 완벽성은 긍정성이 없고 삶을 파괴시킨다. 학습을 지연시킨다. 사회가 부과한 완벽한 모습은 성취 행복 태도 모든 면에서 부정성을 띄는 연구결과들만 존재한다. 타인과 사회에 대해 완벽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조차 가늠하지 못하기에 사회가 부과한 완벽주의는 매우 이상적이어서 현실을 굉장히 괴롭힌다. 모두를 성인군자로 만들려한다. 또는 정주용이나 스티브 잡스를 만들려한다.


대처

반드시 피해야 하며 벗어나야 한다. 만약 벗어나기 힘들고 괴롭다면 사회적 완벽주의나 타인에 대한 완벽주의는 멘토를 잘 만나야 한다. 이들은 어떤 타인이 자신에게 과제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성취 여부가 크게 달라진다. 만약 내가 타인, 사회적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부적응 완벽주의라면 멘토와 좋은 신뢰와 유대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좋은 리더가 되기보다 좋은 지도자, 상사를 만나려고 힘써야 한다. 그들은 지도자나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부단히 완벽을 노력하는 세상의 눈치보는 충성가이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의 치명적인 문제

나를 시작도 못하게 만드는 악마의 방법

당신을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완벽하게 준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시작부터  모든 것을 고려하게 만드는 것이다. 시작도 하기 전 무엇이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 어렵게 어렵게 준비를 끝 마치고 시작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준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백종원 대표는 내가 100% 준비했다고 느꼈지만 실제 세계와 맞닥드리는 순간 내가 준비한 건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는 순간 80%는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아 이 부분이 빠졌었구나" "와 이건 생각도 못했네"라고 생각한다. 

준비라는 건 아무리 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시작하기 전까지 그건 그저 몸풀기일 뿐이다. 이때는 대부분 허상과 싸우고 있다. 두려움이라는 허상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만 막상 겪어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을 부수고 나오기까지 계속 준비만 하는 것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해!라고 외치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 쓸모없는 시간에 시간을 잡아먹을 뿐이다. 실제로 부딪히면 생각보다 다르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완벽하게 준비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것이 마음의 준비던, 그냥 준비던


SO What?

디자인 싱킹에선 과도한 준비보다 일단 부딪혀보는 것을 우선 시 한다. 왜냐하면 부딪혀 봤을 때 앉아서 준비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부딪히는 게 아닌 작게 부딪혀야 한다. 작게 부딪힌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내가 만약 편의점 창업을 한다면 인터넷이나 책에서 찾아볼 것이 아니라 편의점에 가서 일을 해보는 것이다. 그게 어렵다면 정말로 그냥 관찰이라도 하는 거다. 이것이 작게 부딪히는 것이다. 돌하는 게 아닌 터치하듯 접근해보자. 그러면 완벽이라는 장벽에 구멍을 뚫을 수 있게 되고 그것들이 쌓여 터널이 될 것이다.


나를 시작도 못하게 하는 악마의 방법은 완벽하게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 부족해, 더 준비해야 해라는 생각은 당신의 시작하지 못하는 족쇄를 차게 만든다. 하지만 완벽한 준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두려움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왜냐하면 우린 결국 부딪혀보고 깨닫는게 훨씬 많기 때문이다. 


나는 안돼, 그러니 더 준비가 필요해 자료를 모아야 해  X 

나는 아직 부족해, 그러니 작게라도 계속 부딪혀 봐야 해 O


준비는 후퇴하고 포기를 만들고 책을 덮게 만들고 휴식을 가져다준다. 정말로 휴식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작게나마 부딪혀보며 진짜 준비를 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더욱 많을 것이다. 


인생은 자신의 혼잣말에서 결정된다

시작의 기술에서 개리 비숍은 인생은 자신의 혼잣말에서 결정된다 이야기한다. 나는 어떤 혼잣말을 하고 사는가? 나를 멈추게 하고 나를 괴롭히는 말들인가? 마치 난 안돼, 더 준비해야 해라는 독백을 하는 건 아닌가?

내가 하는 독백은 나를 움직이게 하고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말인가?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람의 이성을 기수로 자아(감정)를 말로 표현했다.(1장 참조) 감정을 컨트롤하기 위해선 채찍도 필요하지만 당근도 필요하다. 나의 자아는 굉장히 연약하다. 그런 나의 독백에 "넌 못할 거야" "그런 걸로 뭘 할 수 있겠냐?" "넌 부족해 그 상태론 아무것도 못해" "정신상태가 썩었어, 어유 또 오늘 하루 망쳤네" "안돼 안돼 준비나 더 해야 해"라는 독백을 한다면 그 말은 초원에서 뛰고 싶기는커녕 마구간으로 들어가 창밖만 바라볼 것이다. 나 자신을 망치는 독백은 기수(이성)는 괜찮을지 몰라도 나 자아를 망치고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드는 습관이다. 강한 피드백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다. 이미 강한 피드백을 하고 있다면 충분한 칭찬 독백이 필요하다. 혼잣말이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준비가 부족해, 준비하지 못하면 난 시작도 못할 거란 독백은 버려두고 xx 뭐 어때 그냥 해보는 거지 라는 시원한 독백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X의 오점


완벽주의의 치명적인 문제

나를 마무리짓지 못하게는 악마의 방법


자, 그럼 100%를 준비하던 20%를 준비하던 이제 '시작' 이란 걸 했다. 그럼 시작한 사람에게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과정이 완벽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치 두 개의 벽이 존재하는 듯하다. 시작할 때의 벽, 그리고 시작하고 나서 마무리로 가기까지의 벽. 그렇다면 이 중 가장 부수기 어려운 벽은 무엇일까? 그건 마무리로 가기까지의 벽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쉽게 도전은 한다. 쉽게 시작까지는 한다. 너무 시작은 잘해서 이것을 '만성 시작 증후군'이라고도 이야기한다. 하지만 발만 담그거나 쉽게 포기를 한다. 그럼 사람들이 언제 가장 많이 포기를 할까? 사람들이 가장 포기를 많이 하는 순간은 시작하기 전이 아닌 시작하고 난 뒤 다음날이다. 글을 쓴다고 마음먹고 첫 장만 쓰고 덮는다거나 다이어트를 호기롭게 시작하지만 이틀 이상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바로 이때다.  


과정을 완벽하게 만들려다 보면 만성 시작 증후군은 만성 포기 증후군으로 바뀐다. 왜일까? 과정을 완벽하게 만드는 경우의 예를 들어보자. 나는 새해를 맞이해서 일기장을 샀다. 매일매일 일기를 쓰노라 다짐했다. 1월은 30일 중 27일을 적었다. 2월은 마찬가지 28개를 적었다. 그리고 다음 달 이틀에 한 번씩 14개를 적었다. 4월은 1개를 적었고 6월에 접어들어서 다이어리를 적는 나의 일상은 끝이 났다. Finish의 저자 또한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것에 놀랐다. 그는 운동을 했다. 2월에는 120KM, 3월에는 114KM, 4월에는 117KM, 그리고 5월에는 12KM를 뛰었다. 그리고 6월에는 얼마나 뛰었을 것 같은가? 0KM라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일까?


"과정이 완벽하지 않아서 나도 더 이상 노력하지 않게 되었다." -finish에서-

그런데 그것이 첫날을 망쳤다고 해서 첫날이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아침 6시에 운동을 하기로 계획을 잡았고 100일간의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당일은 가뿐히 성공했다.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6시 반에 일어나버린 것이다. 30분이나 늦었지만 난 운동을 갈 수 있었다. 시간이 충분하진 않더라도 운동하고 씻을 시간은 충분했다. 그런데 나는 포기했다. 오늘 운동은 쉬는 걸로.라는 생각을 했다. 과정이 완벽하지 않아서였다. 매일매일 6시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늦었네. 에이 다음에 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나도 내가 정말 멍청하고 게으른 행동을 했다는 걸 안다. 

운동 말고도 오늘 아침에 일어나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늦잠을 자버려 11시에 일어났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완벽으로 가는 과정에 오점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아 오늘은 망했네. 다음 부터 제대로 하자" 과정에 오점이 생겨서 완벽하지 않아서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바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중도 포기해버리면 다시 시작하기란 더욱 어렵다.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고 마음먹는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엉망진창으로 만들며 안 했던 게임까지 하기도 한다. 왜냐면 내일 다시 할 테니까. 하지만 내일 다시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제대로 안 할바엔 시작도 안 한다." 이 생각은 시작한 뒤 유지할 때는 좋은 마인드이지만 그 일을 시작하는 순간에는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 포기를 부르는 주문과 같다. 

오늘 하루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더라도 다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아.. 망했네 라는 말을 하나도 망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완벽이라는 그림에 점하나 찍힌 것뿐이다. 


제대로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다. 왜냐하면 제대로 시작 안 했다는 핑계로 버려졌던 하루하루의 조각들을 기억해보면 판단 기준이 슬 것이다. 완벽주의에 숨어서 얼마나 편안한 하루를 보냈는지를 말이다.

그래서 나를 마무리 짓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은 과정을 완벽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0 아니면 100%의 사고를 하는 것이다. 피니시의 작가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앤드류 힐 등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책 피니시의 작가는 '도전 30일 챌린지'를 개최한다. 그런데 30일 챌린지에 참가한 사람 중에 중도 하차가 가장 많이 일어난 시간은 23일, 15일째도 아니었다. 바로 둘째 날이었다.
 
-finish 1 cepter-

이 구간을 더 이상 완벽하지 않은 날이라 이야기했다. 그리고 시작만 하는 사람과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을 결정짓는 날이기도 하다고 표현한다. 





완벽주의 장벽에 터널을 뚫기

나를 시작하게 만드는 방법 : 시작의 터널

1. XX, 뭐 어때 그냥 해보는 거지

2. 충돌이 아닌 터치

3. 비교는 끝나고 난 다음



1. XX, 뭐 어때 그냥 해보는 거지

터널을 뚫는 방법의 공통점은 내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시작부터 많은 고민과 걱정으로 배낭을 싸매고 싸메봐야 결국 준비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나를 포기로 이끌기도 한다. "뭐 이리 할게 많아? 귀찮네..""와 이것도 잘해야 되고 저것도 잘해야 되네?"처럼 말이다. 그래서 시작할 땐 몸을 사뿐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럴 때 xx, 뭐 어때 그냥 해보는 거지!


2. 충돌이 아닌 터치

시작부터 꽝 부딪히면 거부감이 일어날 수 있다.  나 자신을 살살 달래며 충돌이 아닌 터치로 시작하는 방법이다. 터치로 시작한다는 말은 정말 보잘것없이 작게 시작한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큰 꿈 완벽을 기하는 게 아니다. 큰 빌딩을 세우기 위해 땅을 다지자는 것이 아니다. 모래성부터 짓는다는 마인드로 출발하자는 말이다.


3. 비교는 끝나고 난 다음

완벽주의가 생기는 이유 중에는 타인과의, 사회와의 비교가 있었다. 정말 신기한 건 우린 시작하기 전에 비교를 하지만 그것이 끝마친 뒤는 비교하지 않는다. 사실 이 과정은 반대로 되어야 한다. 시작하기 전에 비교하지 않고 그것이 끝맺은 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개선하기 위해 비교해야 한다. 피드백을 할 때 성장하듯 시작할 때 피드백하지 말고 끝나고 나서 피드백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마음이 편안하다. 대신 진짜로 피드백을 해야 한다. 

이로서 시작하는 완벽주의의 장벽을 낮출 수 있었다.



 *목표와 비전이 명확하다는 전제하에.

나를 마무리짓게 만드는 방법

1. 과정은 완벽할 수 없다.

2. 재미와 의미

3. 줄이기

4. 남들 인정하기


1. 과정은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한 나날은 나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30분늦었다고 해서 오늘  오후2시에 일어났다해서 망한것이 아니다. 완벽하게 과정을 만들려고해서 여태까지 무엇이 남았는가? 포기밖에 남지 않았다. 과정이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포기해선 안된다. 현실은 게임처럼 리셋할 수도 없다. 이제는 과정까지 완벽해야한다는 강박은 내려놓자.  환상의 세상에 불과하며 왜 그랬지 라는 후회만 남는다. 그러니 버리자. 과정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2. 재미와 의미

나에게 어떤 재미가 있는가? / 이 과정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재미와 의미가 대부분이다. 일단 재미있고 아웃풋 하면서 내 삶이 더 많이 변하는걸 나 스스로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의미가 깊다. 거기다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까지 끼칠 수 있기에 힘들더라도 의미가 깊어서 마무리짓게 된다. 그리고 재미있다. 내 생각을 표현하고 가장 중립적이고 올바르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함에 자부심을 느낀다. 목표와 비전이 있지만 마무리짓는 게 어려운 경우 재미와 의미가 빠져있지 않은지 정의 내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나에게 어떤 재미가 있는가? 그리고 이 끝에 이 과정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3. 줄이기

Finish의 작가는 5킬로를 빼야 하는 목표가 있다면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법을 썼다. 안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험 결과 사람들의 90%가 더 의욕이 고취되고 성취했다는 만족감에 다음 도전을 하기 더 수월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20킬로를 빼야 한다는 목표도 있었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기쁜 소식이었을 것이며 사람들의 대부분 자기 자신이 선정한 목표수치보다 과대평가해서 선정하는 경향이 있었고 저자는 이를 잘 간파하여 사람들의 의욕을 고취시켜 주었다.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몰라 목표를 터무니없게 잡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럴 땐 목표를 반으로 의식적으로 줄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을 추천한다.


4. 남들 인정하기

완벽주의자들은 기본적으로 기준이 높다. 그리고 칭찬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 대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타인에게 까지 완벽주의를 부여하는 모습을 많이 발견한다. 나의 완벽주의를 버리기 위해선 타인의 허술함을 칭찬해주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타인의 나의 거울과 같다. 그 사람이 실수하더라도 손뼉 쳐줄 용기가 있어야 나의 완벽주의를 벗어던질 수 있다. 


거시적인 완벽주의 프로세스



그럼 이제 이제 건강한 완벽주의에 대해 알아보자.


완벽을 추구해야 할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을 추구해야 할 순간은 분명 존재한다. 아무리 완벽주의를 버리라고 해도 우린 어쩔 수 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뿐만 아니라 완벽을 추구해야지 만이 욕구가 충족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완벽을 추구해야 할 때와 추구하지 말아야 할 순간은 언제인가? 그리고 그 기준은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많은 학자들 가운데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사람이 있다. Jon Bowers이다. 그의 말은 100% 믿진 않지만 인사이트는 얻었다. 그는 TED 강연에서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의 입장에서 좀 더 와 닿은 예시로 설명하자면 수능시험에서 200문제 중 한 문제가 답이 이상하게 측정된다면 어떻게 될까? 의사들이 99.9% 확률로 정확하게 처방해 준다면? 잘 못한다면 미국 내에 매일 11명의 신생아가 다른 부모에게 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에어백을 완벽하게 만들지 않아서 18명이 사망했고 3~4천대의 차량이 리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의료과실 또한 미국의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매년 25만 명의 사람이 죽는다고 Jon Bowers는 말한다.


단 1%의 오차 때문에 아니, 단 0.1% 오차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거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실제로 수능 시험에서 잘못된 답으로 인해 발칵 뒤집힌 사례도 있다. 이렇듯 완벽을 추구해야 할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생명과 직결되었을 때이며 전문가가 일을 시작했을 때다. 이들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완벽을 추구한다. 사격을 할 때도 완벽을 추구하지 않으면 결코 과녁에 도달할 수 없다. 궤도의 0.1m 도가 어긋나면 아예 다른 과녁을 맞추듯 엔지니어들도 0.1%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Jon Bowers의 말의 핵심은 초심자들에게 말하는 게 아니다. 초심자들에게 완벽을 기하라는 건 그 일을 그만두라는 말과 같다. 그가 완벽하게 수행하라 외친 대상은 엔지니어, 의사와 같은 전문가들이다. 전문가들이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지 않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는 매너리즘(현실에 안주하는 것)으로 번질 수 도 있다. 

중요한 건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순간이 분명 존재하며 그 순간은 전문성이 생겼을 때 이야기다. 현실적인 완벽주의자들은 실력과 완벽주의가 함께 올라가며 나 자신에게 맞는 과제를 주고 새로운 일을 개척해 나간다. 이로서 완벽을 추구하는 게 마치 재미있는 순간이 될 수도 있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가진일을 사랑하고 그것에 완벽을 기하고 때 때로 높은 기준점은 나로 하여금 챌린 지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문가들의 이야기이지 초심자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 매번 매 순간 완벽을 기하자는 그의 말에 동감하진 않는다. 전문가도 사람이기에 초심자처럼 빠른 실패를 해보는 것도 좋다 생각한다. 그래서 서두에서 이야기했던 완벽주의가 바로 현실적 완벽주의. 나 자신의 실력에 맞는 완벽을 기하자는 것이다. 이는 자기 완벽성을 올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낮추고 성취목표의 순수한 도달을 보여준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완벽을 추구해야해야되는 기준은 그럼 무엇일까? 그것은 실력이다.

이것이 현실적인 완벽주의다.





하지만 우리의 진짜 모습은 대게 이렇다. 실력이 부족하지만 그 이상향은 크기에 포기해버린다. 그래서 실력에 맞는 성취기준으로 조금조금씩 완벽을 기여해나간다면 건강한 완벽주의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이렇다. 

시작부터 완벽해지려고 하다 보니 빠르게 포기한다. 과정이 완벽해야 한다 생각하고 그것에 충족 못한다는 실망감에 그만둔다. 초심자가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실력은 있지만 더 이상 새로운 것이나 완벽한 것을 추구하지 않는 매너리즘에 빠진다. 최적의 상황과 정말 필요한 일만 하는 것이다. 


이로서 현실적 완벽주의는 자기 성취감을 올려주고 챌린지적인 요소로 받아들여 좋은 성과와 성취를 낼 수 있는 점을 알았다. 



정리

명심해야 될 것 : 시작부터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추구하는 건 아닐지 살펴보아야 한다.

사회가 부가하거나 타인이 부가한 완벽주의가 아니다. 내 위치, 내 실력에 맞는 완벽을 기한다. 그 위치나 실력을 모른다면 내가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아랫단계부터 올라오면 된다. 잊지 말자. 그래도 늦지 않다. 포기하며 지내온 나날들이 더 늦도록 만든다. 준비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더 늦도록 만든다. 이상적 완벽주의에 빠져 작은 시도를 하찮게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잘못된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명심해야 될 것 : 과정을 완벽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괜찮다.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러나가기로 했지만 5시반에 일어나도 괜찮으니 과정의 오점을 남겼다고 포기해선 안된다. 과정은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인지하자. 완벽한 나날은 없다. 부족한 나날을 완벽하게 바꾸어 갈 뿐이다. 과정을 완벽하게 만들려다보면 계속 되돌이표를 찍게된다. 마치 약간의 실수에 리셋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 처럼 말이다. 


버려야 될 것 : 사회가 부여한 완벽주의 > 내 수준과 맞지 않는 기준과 가치

버려야 될 것 : "제대로 안 할빠엔 시작도 안 한다."



계획대로 움직였다면 나는 대통령이 됐을 것이다.

완벽주의가 만연하고 목표가 너무 높아 지금의 작은 행동이 정말 아무런 의미없이 느껴질때 가 있다. 그럴때 나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지금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것은 아닐까? 내 수준에 맞는 목표가 맞을까? 



참고

시작의 기술 - 개리 비숍

Finish - 존 에이 커프

완벽주의가 학업열의 와 학업 소진에 미치는 영향 - 이현아

완벽주의, 자기 효능감, 실패 공포가 학업 지연행동에 미치는 영향 - 한영숙

완벽주의 성향의 순기능과 역기능 - 이미화

We should aim for perfection  and stop fearing failure - Jon Bowers

Multidimensional Perfectionism and Burnout: A Meta-Analysis  

Our dangerous obsession with perfectionism is getting worse -  Thomas Curran

The Problem With Perfectionism - the school of life


전체적인 글이 완벽하게 쓰여져 있지 않지만 글을 쓰며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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