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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일단 기록해봐.

셀프경영 프로젝트 #1 체중계에 올라가기

by Life Designeer

요즘은 여자든 남자든 구분할 필요도 없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시대이다. 나 역시 여자로서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 하는 과제 같은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때로는 타인의 시선 때문에, 때로는 자기만족 때문에 몸무게 관리는 늘 신경 써야만 하는 숙제였다. 선천적으로 마른 사람들이 부러웠고, 아무리 먹어도 안 찌는 체질이 부러웠다. 나는 먹으면 먹는 대로 찌고, 안 먹으면 안 먹는 대로 조금은 빠지기도 하는 그냥 매우 양심적인(?) 체질이다. 그렇지만 내 평생 삐쩍 말라본 적은 결혼 전후 말고는 없는 것 같다.


다이어트를 위해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식이조절, 스트레칭 등의 방법을 주로 써왔다. 다이어트 약을 먹어보거나 PT를 따로 받아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먹고 다이어트를 하려고 해도, 스트레스로 인한 자동 살 빠짐 이외에는 특별히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저 몸무게 유지 정도일 뿐.


2016년 즈음 매일 몸무게를 재서 그 수치를 기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당시 몸무게를 재서 기록을 몇 번 하다가, 매일 기록하는 것을 유지하지 못했다. 때로는 예전보다 늘어난 몸무게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혹은 몇 번 적다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의심이 들면서 습관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사실 체중계 위에 올라서기 싫을 때가 더 많았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작년 초, 다시 그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2월 10일부터 몸무게를 재서 기록하기 시작했다. 나는 수치만 적은 것이 아니라 그 수치를 바로 그래프로 시각화를 해 두었다. 열흘, 한 달, 세 달 계속 이어갔다. 몸무게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다 5월 경 굉장한 심적 스트레스를 한동안 받았다. 그 이후 몸무게가 점점 줄어드는 하향 곡선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계속 기록했다. 스트레스 환경이 끝나자 마치 요요현상처럼 8월 이후에 다시 몸무게가 증가했다. 나는 그 추세선을 보면서 계속 기록해 나갔다. 9월쯤 다시 완전한 요요현상으로 몸무게가 증가하여 이전과 동일해졌으나, 또다시 급 내려가기 시작했다. 8개월 이상 기록하다 보니 단순히 내 몸무게가 얼마인지 기록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매일 인지가 되다 보니 각성이 되었다. 과식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관리를 잘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매일 몸무게 수치를 보면서 운동을 더 해야겠다는 자극도 충분히 되었다.



그렇게 기록한 지 현재까지 1년 9개월 정도 되었다. 작년에는 약 7kg 감량했지만 올해는 다시 몸무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 교통사고 이후 제대로 움직이거나 운동을 거의 10개월 이상 못하다 보니, 먹으면 먹는 대로 찌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는 몸도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으니 운동도 다시 시작하면서 식이조절도 확실히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확실히 시각적으로 내 몸무게의 변화를 나타내 주는 그래프를 보다 보면 자극을 안 받을 수가 없다. 오늘도 이렇게 여느 때와 같이 다이어트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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